수소경제 속도내는 유럽에…현대차 '수소연료전지' 첫 수출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안재용 기자 2020.09.1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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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 속도내는 유럽에…현대차 '수소연료전지' 첫 수출


현대자동차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EU(유럽연합)에 수출했다. 대한민국이 수소연료전지 수출국 반열에 오른 동시에 현대차의 친환경 수소기술이 미래 에너지분야에서 독보적 영역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현대차는 16일 부산항을 통해 스위스 수소저장 기술 업체 ‘GRZ 테크놀로지스’ 등 현지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에 이동형 발전기용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4기를 수출했다고 밝혔다.

수요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화석연료 발전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높다. 온실가스 발생도 없어 미래 친환경에너지 전환의 핵심으로 손꼽힌다. 수소전기차와 열차, 선박, 드론, 발전기 등에 폭넓게 쓰인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넥쏘'를 통해 글로벌 수소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술 리더다. 현대차가 수소전기차가 아닌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수출한건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부가 지난 7월 국가핵심기술 수출 승인을 내면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수출길이 열렸다.

EU도 같은 시기에 별도의 수소경제전략을 발표하는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 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자 현대차가 바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으로 EU 시장을 뚫은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소연료전지 시장은 국제표준도 없는 태동단계로 경쟁국보다 빠르게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소연료전지를 그린뉴딜 핵심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성능개선 노력과 다양한 수소차 상용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4987대가 팔린 넥쏘를 앞세워 수소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올해 역시 상반기까지 3292대의 수소전기차를 판매한 글로벌 선두다. 7월부터는 세계 최초로 30톤급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양산해 EU 지역으로 수출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수출을 기반으로 미국·중국 등 글로벌 전역으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해외판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도 지난 7월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연료전지시스템은 선박이나 열차, 도심형 항공기, 빌딩, 발전소 등 일상의 모든 영역과 군사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며 “수소를 이용한 전기 생산은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호주 국책연구기관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및 세계 4위의 철광석 생산업체 '포테스큐'와도 액화수소기술 개발 협력을 발표했다.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장(전무)은 "EU 수출로 연료전지 시스템의 다양한 적용 가능성과 사업의 확장성을 증명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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