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사진=머니투데이 DB
17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빠르면 오는 10월 중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진두지휘하는 이마트 부문을 시작으로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코로나 비상시국을 맞아 조직 쇄신을 위해 인사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들어서는 신선식품을 강화하고 있는 강 대표 중심의 이마트 체제를 안정화시키고,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온라인몰 성장에 집중하는 기조로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우정 현 대표이사의 예정 임기는 일단 2021년 12월이지만, 급변하는 e커머스 생태계는 변수다. 지난 5월 SSG닷컴의 비상경영체제 돌입과 함께 전격 영입된 이재호 부사장(CFO)과 장유성 전무(CTO)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도 관심사다.
이 부사장은 엔씨소프트와 코웨이 등에서 CFO를 맡았던 재무 전문가이고, 장 전무는 삼성전자를 거쳐 SK텔레콤에서 인공지능 모빌리티(AI Mobility) 사업단장을 맡은 IT 전문가다. 모두 투자자들이 추천한 인사들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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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SSG닷컴은 고강도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면서 대규모 투자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기존에 세웠던 전산 투자 등을 연기키도 했다. SSG닷컴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1% 증가한 6188억원이었지만, 영업적자가 334억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SSG닷컴 온라인물류센터/ 사진제공=신세계그룹 블로그
한편 올 들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생필품·식품 위주의 이마트 부문보다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신세계 부문(백화점·면세점 등)에서 대규모 물갈이 인사가 있을 것이란 예상도 많다. 지난해 신세계 부문은 신세계백화점(차정호 신임 대표)과 신세계인터내셔날 (장재영 대표) 사령탑을 맞교대하는 선에서 인사가 소폭에 그쳤다.
이미 지난 8월 71세 이석구 전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이마트 계열) 대표를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JAJU)' 사업부 대표이사 사장으로 전격 경영 복귀시킨 것도, 정유경 총괄사장이 조직 내에 일종의 사전 시그널을 보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