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노하우·데이터+신사업 시너지 인정…올해만 1000억 투자 유치
‘타다 베이직’ 중단과 코로나19(COVID-19) 장기화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쏘카가 기업가치를 종전보다도 더 높게 평가 받았던 비결은 뭘까. ‘타다 베이직’ 사업은 대외 여건 탓에 접을 수 밖에 없었지만 주력인 쏘카(카셰어링) 사업은 사실 탄탄대로다. 차량 규모는 1만2000여대로 늘었고 회원 수는 600만명을 돌파했다. 매출액은 2014년 146억원에서 지난해 2566억원으로 5년 새 20배 가까이 늘었다.
제주 지역 스타트업에 불과했던 쏘카를 유니콘으로 만든 주역은 이재웅 전 쏘카 대표다. 2011년 쏘카에 사업비를 대던 투자자에 불과했지만 2018년 쏘카 창업자 지분을 추가 사들이며 직접 경영에 뛰어들었다. 2018년 5월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같은 해 7월 커플메신저 앱 ‘비트윈’ 운영사 VCNC를 인수했고, 자율주행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에 투자했다.
이재웅 쏘카 전 대표(왼쪽)와 박재욱 쏘카 대표.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쏘카는 이번 투자금을 신규 사업에 쓴다. 앞서 쏘카는 연내 가맹택시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히며 가맹택시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타다 베이직을 서비스했던 VCNC는 지난 7월 가맹 참여 희망자(개인·법인택시)에게 제공할 정보공개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했다. 타다 베이직이 모빌리티 기업 주도의 공유경제 모델이었다면, 가맹택시는 택시업계와 플랫폼 기업의 공생 모델이다.
올 4분기 대리운전 중개 서비스 ‘타다 대리’도 출시한다. 이미 ‘대리운전전문 프랜차이즈업’, ‘대리운전 중개업’ 등을 상품으로 등록했다. 타다 대리는 투명한 요금과 수수료 정책, 경유지 설정 등 그간의 타다 플랫폼 운영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기능들을 담는다. 기존 타다 앱에 ‘타다 대리’ 서비스 메뉴가 추가되는 형태다.
중고차 시장 진출도 타진 중이다. 쏘카는 지난 6월 쏘카·타다 앱에서 ‘타다 베이직’으로 쓰이던 11인승 카니발 일부 물량을 90분 만에 완판하면서 온라인 중고차 판매의 가능성을 봤다. 쏘카는 지난달 25일 특허청에 온라인 중고차 판매 서비스에 대한 상표 출원도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