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루크' 이상호 "김봉현에게서 받은 돈은 빌린 것"

뉴스1 제공 2020.09.16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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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판서 정치자금법 위반·배임수재 혐의 모두 부인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
이상호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자료사진) © 뉴스1이상호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자료사진) © 뉴스1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 = 라임자산운용의 전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상호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이 첫 공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 위원장 측 변호인은 16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부장판사 신혁재) 심리로 열린 이 위원장의 1차 공판기일에서 "검찰이 공소사실에 기재한 배임수재죄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 모두 부인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김 전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3000만원을 수수(정치자금법 위반)하고 김 전 회장으부터 조합투자를 청탁받아 자신의 동생에게 5600만원 상당을 챙기게 한 혐의(배임수재)를 받는다.

검찰은 공소사실에서 "2018년 이 위원장이 김 전 회장에게 '선거 준비를 해야 한다. 선거사무소를 마련할 돈이 필요하다'고 요구해 이씨의 동생이 대표로 있는 양말도매업체 계좌를 통해 총 3000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 측 변호인은 "양말도매업체가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자 김 전 회장이 회사 운영자금을 빌려준 것"이라며 "3000만원은 모두 회사 운영자금으로 들어갔고 김 전 회장 역시 '직원급여 명목'이었다고 검찰 조사에서 밝힌 바 있다"고 반박했다.

배임수재 혐의에 대해서도 부정한 청탁 자체가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변호인은 "동생 이씨가 보유한 인터불스(현 스타모빌리티) 주가가 크게 떨어져 반대매매 통보를 받자 김 전 회장은 반대매매를 막기 위해 계좌에 돈을 입금해준 것"이라며 "김 전 회장은 평소 인터불스 주가를 위해 최소 5개 차명계좌를 관리했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과거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에서 '미키루크'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현장조직을 담당했고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부산 사하을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 위원장은 라임사태가 불거지면서 김 전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 관련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됐으나 의혹을 부인해 왔다.

변호인은 이 위원장에 대한 보석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 재판은 10월16일 열리며 김 전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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