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삼성의 기술력…갤Z폴드2 잘 접히는 이유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20.09.16 11:30
글자크기
1.4R 폴더블 OLED 곡률 개념도.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1.4R 폴더블 OLED 곡률 개념도.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200만원대 고가에도 불구하고 갤럭시Z폴드2가 출시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사전예약 물량이 8만대를 넘어서면서 당초 오는 18일부터 시작하려던 일반판매 일정까지 23일로 조정했다.



흥행의 비결은 단연 '접힘의 미학'이다. 한마디로 잘 접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6일 갤럭시Z폴드2의 폴더블(접히는) 비결을 공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갤럭시Z폴드2에 탑재된 폴더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의 곡률은 1.4R에 불과하다. 1.4R은 반지름 1.4㎜ 원의 휘어진 정도를 뜻한다. 곡률을 의미하는 'R'값이 작을수록 접히는 부분에서 비는 공간이 없이 접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선보인 1.4R 폴더블 OLED는 현재까지 상용화된 폴더블 제품 중 곡률이 가장 작다. 갤럭시Z폴드2에 처음 적용된 디스플레이다.

일반적으로 여러 겹으로 구성된 디스플레이 패널을 접으면 패널 앞면에는 줄어드는 힘이, 패널의 뒷면에는 늘어나는 힘이 작용한다. 종이를 여러 겹으로 겹쳐서 접으면 가장 바깥쪽의 뒷면이 팽팽하게 당겨지고 안쪽의 앞면은 쭈글쭈글하게 접히는 현상이다. 이런 현상을 '폴딩 스트레스'라고 한다.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 매장에 폴더블 폰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 5세대(5G)‘가 진열돼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부터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 5세대(5G)'의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사진=뉴스1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 매장에 폴더블 폰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 5세대(5G)‘가 진열돼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부터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 5세대(5G)'의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사진=뉴스1
이런 현상은 접히는 곡률이 작을수록 커진다. 갤럭시Z폴드처럼 디스플레이 패널을 안쪽으로 접는 인폴딩 제품이 바깥쪽으로 접는 아웃폴딩 제품보다 개발하기 어려운 이유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딩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해 패널을 접었을 때 패널이 여러 겹으로 쌓인 적층 구조가 외부의 힘을 완충하도록 재료와 설계, 모듈 등의 기술을 최적화해 폴더블 패널 내구성의 척도인 폴딩 테스트 20만회를 안정적으로 통과했다.

대면적 울트라신글라스(UTG)를 적용한 첫 제품으로 갤럭시Z플립보다 접히는 부분이 1.7배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내구성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래 봐도 눈이 편하도록 유해 블루라이트 비중도 업계 최저 수준인 6.5%로 낮췄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새로운 폼팩터를 통한 차별화딘 사용 경험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세계 최초로 선보인 1.4R 폴더블 OLED는 완벽에 가까운 폴딩으로 폴더블 스마트폰의 새로운 가치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