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대모' 이미경 CJ 부회장, 美아카데미영화박물관 부의장 맡는다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0.09.1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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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CEO, 짐 지아노풀로스 파라마운트 픽쳐스 CEO 등 거물들과 어깨 나란히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지난 2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의 작품상 트로피를 들고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뉴스1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지난 2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의 작품상 트로피를 들고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뉴스1


국내 영화계에 한 획을 그은 걸작 '기생충'의 탄생에 일조한 이미경 CJ 부회장이 미국 아카데미 영화박물관 이사회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은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아카데미 영화박물관 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최근 이사회 부의장을 맡게 됐다고 전했다.



아카데미 영화박물관은 아카데미 상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내년 4월 헐리우드가 위치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개관한다.

이번 이 부회장의 부의장 선출은 글로벌 영화계에서 이 부회장이 가진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부회장과 함께 이사회에 이름을 올린 인사들이 모두 글로벌 영화계 거물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다.



이사회 의장은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맡았고 짐 지아노풀로스 파라마운트 픽쳐스 CEO가 재무 책임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배우 톰 행크스, 돈 허드슨 아카데미 CEO 등이 이사진에 포진해 있다. 이사진은 박물관의 건축 과정과 비전, 재정 건전성 등을 감독한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인터뷰/사진=CNN뉴스 캡쳐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인터뷰/사진=CNN뉴스 캡쳐
이 부회장은 동생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함께 1990년대부터 영화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투자를 시작했다. 영화사 '드림웍스'의 아시아 배급권(일본 제외)을 따내며 영화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시작한 뒤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영화를 배급, 충무로에 기반을 다지기 시작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한 동안 잠행하던 이 부회장은 지난해 기생충과 함께 글로벌 영화계에 모습을 드러냈다. 기생충의 '책임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리며 적극적인 네트워킹을 진행,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어 올해 2월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이 부회장의 영화 행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미국 CNN뉴스와의 영상 인터뷰에서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에 참여하냐'는 질문에 "함께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봉 감독은 기생충 수상 직후 여러 인터뷰를 통해 한국어와 영어로 된 두 개의 차기작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CJ는 기생충을 비롯, '살인의 추억', '마더', '설국열차' 등 봉 감독 영화 4편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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