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아닌 영화로 아이돌 데뷔…FNC엔터의 도전 '눈길'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0.09.2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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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원하모니, 10월 8일 개봉하는 '피원에이치' 통해 공개..정해인·유재석·설현 출연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신인 아이돌의 데뷔 문화도 변하고 있다.

21일 엔터업계에 따르면 에프엔씨엔터 (4,170원 ▲20 +0.48%)테인먼트가 오는 10월8일 개봉하는 영화 '피원에이치(P1H): 새로운 세계의 시작'(이하 피원에이치)을 통해 보이그룹 P1Harmony(피원하모니)를 공개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K팝 그룹 세계관의 장편 영화라는 점에서 피원하모니의 데뷔 성과에 관심이 높다.

피원하모니는 기호, 테오, 지웅, 인탁, 소울, 종섭 등 6인조로 이루어진 보이그룹이다. 팀명 피원하모니는 Plus(플러스)와 숫자 1, Harmony(하모니)의 합성어로 ‘팀'과 미지의 ‘하나’가 더해져 다양한 하모니를 만드는 가능성이 무한한 아이들이란 의미다.
무대 아닌 영화로 아이돌 데뷔…FNC엔터의 도전 '눈길'


보통 신인 아이돌은 쇼케이스, 오디션 또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웹드라마,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멤버들을 알리고, 앨범 발매 이후 음악방송 출연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지 못하면서 데뷔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해졌다.



그런 점에서 영화 '피원에이치'는 신인 아이돌 데뷔 방식의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이미 K팝이 글로벌 문화 콘텐츠로 자리잡은 가운데 영화를 통해 글로벌 팬 확보가 더 수월할 수 있어서다.

영화 '피원에이치'는 피원하모니의 세계관을 영화화했다. 영화는 바이러스로 폐허가 된 지구를 구하기 위해 과거, 현재, 미래에 흩어진 소년들이 만나 희망의 별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피원에이치'의 제작비는 약 20억원이다. 일반 아이돌의 데뷔 비용보다 훨씬 많은 자금이 들어갔지만 멤버들의 연기 실력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영화가 성공하면 멤버들이 가수와 배우로 동시에 활동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9일 공개한 '피원에이치'의 메인 예고편 영상은 16일 오전 조회수 170만회를 넘어섰다. 회사는 100분 영화 본편 외에도 20분 하이라이트, 시리즈편 등 다양한 편집본으로 영화의 재미를 알릴 계획이다.

에프엔씨엔터 관계자는 "영화 제작비로는 저예산에 속하지만 음반 마케팅으로는 역대급이라 할 수 있다"며 "해외 극장 상영, 해외 OTT(인터넷동영상서비스) 방영을 계획 중이고,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면 해외 쇼케이스를 극장에서 진행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대 아닌 영화로 아이돌 데뷔…FNC엔터의 도전 '눈길'
특히 '피원에이치'에는 정진영, 정용화, 설현, 조재윤, 최여진, 정해인, 유재석 등 에프엔씨엔터의 인기 아티스트들이 출연한다. 가수와 배우, 방송인을 모두 아우르는 에프엔씨엔터의 시너지를 확인하는 기회인 셈이다.


에프엔씨엔터는 '피원에이치'의 후속 시리즈도 제작할 계획이다. '새로운 세계의 시작'이라는 부제와 연관되는 아이템을 개발 중으로, 향후 음반 활동과도 연결 시킨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 관계자는 "피원하모니가 성공적으로 팬덤을 유치하고 글로벌 인기를 얻게 된다면 '피원에이치' 시리즈의 가치는 높아질 것"이라며 "음반, 공연을 뛰어넘는 수익모델을 창출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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