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때 쓰는 '카카오워크'…카카오톡과 뭐가 다를까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2020.09.1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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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워크 로고 /사진제공=카카오엔터프라이즈카카오워크 로고 /사진제공=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 (47,300원 ▼100 -0.21%)가 카카오톡 사용환경(UI)을 닮은 기업용 메신저 '카카오워크'를 16일 출시했다. 카카오워크는 단순 메신저를 넘어 코로나19로 다가온 비대면 업무 시대에 기업용 종합 업무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날 '카카오워크' PC·모바일 버전 출시를 맞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우선 사전 체험(프리뷰)을 위해 '프리미엄 플랜'을 무료 사용하도록 하고 오는 11월25일부터는 세 가지 종류의 과금 모델을 적용한 기업용 유료 버전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워크는 카카오톡으로 쌓은 카카오의 메신저 서비스 노하우에 AI(인공지능)과 검색 기술력을 결합해 비대면에 최적화된 업무 환경을 제공한다고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설명했다. 다양한 IT 서비스와도 유연하게 연결되도록 하고 보안성도 높였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석영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부사장은 "카카오워크는 업무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하는 종합 업무 플랫폼으로 AI와 검색기술을 통해 기업 디지털 혁신을 지원한다"며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워크의 최대 강점으로 사람들에게 익숙한 카카오톡의 사용환경을 활용해 사용성이 편리했다는 점을 꼽았다.

카카오워크에서는 카카오톡에도 있는 △'친구 즐겨찾기' △대화방 핀 고정 △채팅방 내 멘션 △말풍선 답장·전달·공지 등 기능이 기본 제공된다. 카카오 계정 연동으로 카카오톡에서 구매한 이모티콘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워크 예시 사진 /사진제공=카카오엔터프라이즈카카오워크 예시 사진 /사진제공=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워크의 첫번째 탭에서는 회사 조직도와 전체 임직원 목록이 나오고 필요한 직원을 검색할 수 있다. 카카오톡의 첫번째 탭에 친구 목록이 있는 것과 비슷하다. 임직원 목록에서 특정 직원을 검색하면 이 직원의 근무 시간이나 휴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두번째 탭과 세번째 탭도 카카오톡과 비슷하게 각각 채팅방이나 다른 서비스와 연결되도록 구성됐다. 채팅방에서 메시지를 읽은 멤버와 안 읽은 멤버를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카카오톡과 같다.

다만 카카오톡에서는 오픈채팅에서만 지원되는 '그룹채팅방 멤버 내보내기'가 업무용 메신저인 만큼 추가됐다. 모든 메시지에 '좋아요' 등 이모지를 남겨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워크로 기존 카카오톡에서는 어렵던 일상과 업무의 분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카카오워크에 할 일 관리나 전자결재와 근태관리, 화상회의 기능 등이 내재돼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화상회의는 우선 PC버전에서 지원되고 모바일 버전에서는 추후 제공된다. 채팅방 입력창이나 '바로가기' 탭에서 화상회의를 바로 시작할 수 있다. 프리뷰 오픈에서 최대 30명까지, 단계별로 최대 200명까지 회의 가능 인원을 늘리겠다는 설명이다.

또 카카오워크의 모든 채팅방에서는 AI 어시스턴트인 '캐스퍼'가 탑재된다. 메시지를 주고 받다가 궁금한 것이 생기면 직접 검색하지 않고도 캐스퍼에게 질문할 수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우선 캐스퍼 기능에 지식·생활 정보 검색부터 지원한다. 추후 회의 일정과 예약, 회사 생활 정보 검색 등 업무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진화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이밖에도 카카오워크에서는 과거 대화나 자료 검색이나 모든 채팅방에서 공유된 메시지, 파일, 멤버를 한번에 검색할 수 있는 통합 검색도 제공된다.

아울러 카카오워크는 지라(Jira)나 깃허브(GitHub) 등 외부 IT 서비스나 기업에서 사용하던 업무 도구와도 연결된다는 설명이다. 영업 조직에서는 고객 관리를, 제조·생산 조직에서는 제조·설비 관리 기능 등을 '봇(BOT)'으로 조직 사정에 맞게 직접 만들어 카카오워크 기능으로 추가하고 데이터를 공유·관리할 수 있다.

카카오워크에는 기업이 원하는 높은 수준의 보안 기술도 적용됐다. 기업용 종단간 암호화 기반 메시징과 종합보안시스템인 '카카오워크 E3 시스템'을 적용하고 모든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암호화해 안전하게 저장하도록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원격 로그아웃이나 동시 접속 제한, 메시지 파일 보관기간 설정 등도 가능하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우수한 벤처 기업들과 상생하는 마켓 플레이스를 구축하고 기존에 사용하던 IT 시스템과 내게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직접 커스텀할 수 있는 쉬운 IT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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