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전기차 사업 전환 가속화..글로벌 판매비중 25%로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20.09.1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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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기아자동차 경기도 화성공장을 방문한 송호성 사장이 오는 2027년까지 출시될 전용 전기차 모델 라인업의 스케치 이미지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기아차 지난 14일 기아자동차 경기도 화성공장을 방문한 송호성 사장이 오는 2027년까지 출시될 전용 전기차 모델 라인업의 스케치 이미지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기아차


기아자동차가 전기차 선도 브랜드 구축을 위해 사업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낸다. 오는 2027년까지 현대차 (233,500원 ▼3,500 -1.48%)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해 전용 모델 7종을 출시하고, 국내·외 충전 인프라 업체와 협력도 확대한다.



이와 관련해 기아차 (111,400원 ▼600 -0.54%)는 지난 14일 송호성 사장이 경기도 화성공장을 찾아 전용 전기차 모델 라인업의 스케치 이미지를 공개하고, 글로벌 전기차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고 16일 밝혔다. 기아차 전용 전기차는 새롭게 선보일 디자인 정체성이 적용되며, 승용차부터 SUV(다목적스포츠차량)까지 다양한 차급을 갖춘 게 특징이다.

송 사장은 "2011년 국내 최초의 양산형 순수 전기차 레이 EV를 선보인 이후 전 세계 시장을 무대로 1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해온 역사를 갖고 있다"며 "전기차 중심의 사업 전략을 기반으로 오는 2029년엔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총 11종의 전기차 풀 라인업을 구축해 국내 시장과 북미·유럽 등의 선진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20%까지 확대하고, 7종의 전용 전기차 모델도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특히 내년 출시를 앞둔 ‘CV(프로젝트명)’는 기아차가 축적해온 기술력과 첨단 신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최초의 전용 전기차 모델로 디자인과 기술력, 성능 면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상품성과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CV’ 생산을 맡게 될 화성 공장은 기아차의 국내 최대 규모 생산 거점이며, 평택항을 통해 전 세계 170여개국에 직수출을 하고 있는 물류 요충지다. 송 사장은 이번 화성 공장 방문을 통해 니로 EV의 생산 라인과 품질 관리 현장을 직접 둘러봤으며, ‘CV’의 생산·품질 시스템 구축 계획도 점검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CV’ 생산 거점을 화성 3공장으로 선택함으로써 내수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도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하고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에너지 시장조사기관인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loomberg NEF)’는 지난 5월 발표한 ‘전기차 전망 2020’에서 전 세계 신규 승용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이 오는 2040년에 58%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아차는 올 1월 '전기차 및 모빌리티 솔루션'의 2대 미래 사업으로 과감하게 전환하겠다는 중장기 미래 전략 ‘Plan S’를 공개했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다양한 부문에서 전기차 사업 체제로의 혁신적 전환을 진행 중이며, 내년에 선보일 ‘CV’엔 이같은 혁신과 변화가 담길 예정이다. 우선 서로 다른 형식과 구조에 '대비 요소(Contrasting Elements)'를 강조하는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해 적용한다.

상품적인 측면에서도 E-GMP를 통해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거주성을 확보하면서 고객 위주의 기획-개발-생산 체제를 갖춰 △도심형 △항속형 △성능형 등 세분화된 제품을 내놓는다.

기아차는 판매 방식 혁신도 모색한다. 전기차 라이프 사이클을 통합 관리해주는 구독 서비스를 비롯해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렌탈·리스 프로그램과 중고 배터리 사업 등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국내·외 전기차 전용 서비스 인프라 구축에도 나선다. 국내 시장의 경우 현재 운영 중인 전국 84개 전기차 전용 서비스 작업장을 오는 2030년까지 1200개로 늘리고, 해외 시장은 연내 600여개, 오는 2023년까지 2000여개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기아자동차가 오는 2027년까지 출시할 전용 전기차 7개 모델의 스케치 이미지/사진제공=기아차기아자동차가 오는 2027년까지 출시할 전용 전기차 7개 모델의 스케치 이미지/사진제공=기아차
한편 기아차는 충전 인프라 보급에도 공을 들인다. 전국 판매 지점과 대리점, 서비스센터 등 자체 거점을 활용해 2030년까지 약 1500기에 달하는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한다. 아울러 SK에너지 (117,700원 ▼700 -0.59%)GS (48,900원 ▲400 +0.82%)칼텍스, 이마트 (68,200원 ▼100 -0.15%) 등과 협력해 현 27기인 협력 충전 인프라를 내년까지 214기로 늘릴 방침이다. 그룹 차원에선 내년까지 전국 8개 지역을 잇는 12개의 고속도로와 도심에 총 120기의 초고속 충전기를 구축한다.

기아차는 해외 시장에서도 유럽 권역에 2400여기, 북미 권역에 500여기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딜러 네트워크와 함께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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