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6년만에 130달러 최고점…하지만 30% 폭락 예상, 왜?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0.09.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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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6년만에 130달러 최고점…하지만 30% 폭락 예상, 왜?


철광석 가격이 6년 만에 톤(t)당 130달러를 돌파하며 좀처럼 내릴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초 톤당 120달러를 돌파한 이후 한 달 넘게 초강세다. 하지만 일부에선 앞으로 6개월 안에 철광석 가격이 30% 이상 떨어져 85달러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관측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의 철광석 가격(중국 칭다오항 수입가 기준)은 톤당 130.17달러를 기록했다. 2014년 이후 6년 만에 130달러 돌파다.
中 수요 급증 탓…저가 日 철강재 유입으로 가격에도 반영 못해
철광석 가격은 중국이 8조2500억위안(약 1438조원)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지난 5월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의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로 철광석 수요가 급증하며 5월 초까지 톤당 84달러 수준이던 가격이 4개월 만에 54% 급등했다.



실제로 5월 말 이후 중국 247개 고로의 가동률은 90%를 상회한다. 중국은 지난 6월부터 매달 1억톤 이상 철광석을 수입하고 있다. 지난 7월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1억1265만 톤으로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한 양이다.

특히 한국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가 조선용 후판 가격과 자동차 강판 가격 협상에서 가격을 내리거나 동결한 상황에서 철광석 가격이 이처럼 고공행진하면 업체들 부담만 가중될 수 있다. 올 하반기 조선업계와 후판 협상에서 포스코는 후판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이미 상반기 협상에서 후판 제품 가격을 톤당 3만원 내렸고, 자동차 강판 가격은 동결했다.



여기에는 일본산 철강 재고의 한국 유입도 한몫 했다. 도쿄올림픽 취소로 남아도는 일본산 철강 재고들이 한국에 값싼 가격으로 들어오며 국내 철강 시황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7월 국내로 수입된 일본산 철강은 137만톤으로 전체 수입량의 37.5%를 차지한다.

철강업계 "中 철강 재고·철광석 생산량↑… 6개월 안에 85달러 회복 전망"
그러나 철강업계에선 국제 철광석 가격이 향후 6개월간 하락으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내년 상반기 철광석 가격은 톤당 85달러로 관측된다. 세계 최대 철광석 소비국인 중국에는 최근 들어 철광석 재고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중국 항구 재고는 지난 1주일 새 200만 톤 증가하며 4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하역 대기 중인 선상 재고도 1700만톤으로 올해 평균인 600만톤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이렇다보니 철광석 가격이 자연스럽게 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COVID-19)로 철광석 생산에 차질을 빚었던 전 세계 광산기업들이 다시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것도 변수다. 세계 최대 규모 광산업체인 BHP 그룹의 2분기 철광석 생산량은 7600만 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7% 증가했다.


지난 6월 코로나19로 광산을 폐쇄했던 세계 최대 광산기업 발레는 올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44% 증가한 1억8300만톤의 철광석을 생산하기로 했다. 호주 에프엠지(FMG)는 올해 철광석 출하량을 지난해보다 6% 증가한 1억7800만톤으로 추산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값 급등의 원인인 중국 수요 급증과 브라질 철광석 생산 차질 문제가 해소되고 있다"며 "세계 최대 철광석 산지인 브라질 철광석 생산량이 늘고 있고, 중국 철광석 재고도 증가세여서 앞으로 철광석 가격은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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