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곰이 사람을 먹고 있다"…美 국립공원서 사람 공격, 최후는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0.09.16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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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의 국립공원 '그레이트 스모키 산맥'에서 혼자 야영을 하던 40대 남성이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는 240파운드(약 108kg) 가량의 흑곰에게 잡아먹혀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일리노이주에 거주하는 패트릭 마두라(43)는 지난 11일 오후 7시쯤 공원 야영장 인근에서 훼손된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의 시신은 등산객들이 흑곰이 사람으로 보이는 사체를 먹고 있다고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 신고 전화를 하면서 확인됐다.



마두라는 지난 8일 혼자서 이곳 국립공원 야영장을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영장에서는 그의 것으로 추정되는 텐트 1개와 침낭 1개가 발견됐다. 이 사건이 발생한 후 인근 야영지는 잠정 폐쇄됐다.

마두라의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공원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지난 11일 자정쯤 현장에 도착해 곰을 안락사시켰다. 공원 생물학자들이 사람을 먹는 곰이 위험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해당 국립공원에는 1600여 마리의 흑곰이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공원 관계자는 방문자들에게 곰에게 50야드(약 45m)이상 접근하는 것은 범죄이며, 최고 6개월 이하의 징역과 5000달러(약 59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곳에서 흑곰이 사람을 공격한 일은 처음이 아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당 공원 내에서는 총 5건의 곰 공격이 보고된 바 있다. 이 중 1건은 사망 사고였다.

마두라가 숨진 채 발견된 곳에서는 2015년에도 흑곰이 아버지와 함께 캠핑을 하던 16세 소년 가브리엘 알렉산더를 다치게 하는 일이 있었다. 소년이 해먹 위에서 잠을 자는 사이 곰이 그의 머리를 공격한 것이다.

당시 알렉산더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몰랐다. 두피가 찢어진 것만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다행하게도 이후 그의 아버지가 곰을 겁주어 쫓아내 이들 부자는 중상을 피할 수 있었다. 공원 측은 사건 다음 날 야영지에서 곰을 향해 총을 쏘았지만, 곰을 사살하는 데에는 실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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