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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의 1.4%"…우물 안 '사이버 보안' 키우자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20.09.1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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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코로나 재택근무 PC 경보주의보]③

편집자주 빌 게이츠와 제프 베이조스도 해킹당하는 시대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IT 수장의 트위터 계정을 뚫은 해킹 사건은 기업 주가까지 끌어내릴 정도로 파장이 컸다. 한국 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대기업마저 해커집단의 공격을 받아 업무정보가 유출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특히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급증하면서 사이버 보안은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일이 됐다.
"글로벌 시장의 1.4%"…우물 안 '사이버 보안' 키우자




코로나19 사태로 온택트(비대면) 경제와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정보 보안시장이 주목받는다. 줌·닌텐도 등 해외기업에 이어 SK하이닉스,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도 굵직한 보안사고를 겪으면서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시장에 비해 걸음마 단계에 머문 국내 정보보안산업을 하루 빨리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이하 정보보호협회)에 따르면 국내 정보보안산업 매출은 지난해 3조2777억원으로 집계된다. 업계에서는 정보보호협회의 집계에 보안제품 유통업체 매출이 중복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해 실제 시장 규모를 2조원 수준으로 추산한다. 이는 전 세계 정보 보안산업 매출(145조5000억원)의 1.4%에 그치는 수준이다.



국내 정보보안업체는 대다수가 중소기업이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일반기업보다 공공부문 사업 수주에 의존한다. 글로벌 정보보안업체의 기업 관련 매출이 90%를 웃도는 것과 차이가 확연하다. 그만큼 산업 자체의 경쟁력이나 자생력이 뒤처진다는 얘기다.

최대 원인은 기술력 부족이다. 보안 부문에 많이 투자하는 대기업이나 금융업체에서도 외국산 제품을 채택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국내 시장에서 통하지 않으니 해외 진출은 더 어렵다. 국내 3대 정보보안업체 중 하나인 안랩조차 미국법인 설립 3년만인 2016년 현지사업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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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다행인 것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최근 보안솔루션을 속속 개발하며 시장 파이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차세대 모바일 보안칩을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보안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이 제품은 '보안 국제 공통평가 기준'에서 모바일 기기용 보안칩 중 최고 보안 등급을 받았다.

한화시스템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디지털 뉴딜계획 일환으로 한국정보화진흥원이 공모한 양자암호통신 시범 사업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양자암호통신은 방산·제조·금융 등 통신보안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산업군에서 폭발적 수요가 기대되는 기술로 글로벌 대기업들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분야다.

포스코ICT는 스마트팩토리 보안 솔루션 '포쉴드'를 통해 산업 현장과 발전소 등 국가 핵심 기반시설을 제어하는 시스템 보안 사업에 뛰어들었다. 포쉴드는 머신러닝을 적용해 산업 현장의 제어 시스템에 내려지는 제어 명령을 스스로 학습하고 평소와 다른 비정상적 명령이 내려지면 즉각 해킹이라고 판단해 관리자에게 알려준다.


업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속도가 붙은 디지털 전환을 기회 삼아 수년째 정체상태인 국내 보안산업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7월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에서 "2025년까지 국내 정보보호 시장을 20조원으로 확대하고 3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사이버 보안에 취약한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보안기술산업의 성장을 촉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수환 한국정보보호학회장은 "국내 보안업체들이 대기업들과 손잡고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할 수 있는 환경부터 조성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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