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인사' 비판했던 문찬석 전 광주지검장, 로펌 '선능' 갔다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2020.09.16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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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 인사' 비판했던 문찬석 전 광주지검장, 로펌 '선능' 갔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최근 단행한 검찰인사에 항의성 사표를 던지고 떠난 검사들이 로펌에 자리를 잡고 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찬석 전 광주지검장(사법연수원 24기)이 다음 달부터 법률사무소 선능에서 대표변호사로 활동할 예정이다. 선능은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장을 지낸 김종오 변호사(30기)가 설립한 로펌이다. 문 전 검사장과 김 변호사는 2018~2019년 대검찰청에서 함께 근무한 연이 있다.

문 전 지검장은 금융범죄 수사의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1992년 34회 사범시험에 합격해 의정부지청서 검사생활을 시작한 문 전 지검장은 대검찰청 형사2과장과 조세 전담부서인 중앙지검 형사4부장, 초대 증권범죄합수단장 등을 역임했다. 2017년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로 지내던 당시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사실을 밝혀내는 공을 세우기도 했다.



문 지검장은 지난 2월 열린 전국 지검장 및 공공수사 담당 부장검사 회의에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공개 비판한 인물이다. 이 지검장이 당시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기소 과정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시에도 기소를 결재·승인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후 지난달 법무연수원으로 좌천성 인사가 나자 사표를 냈다.

문 지검장은 사의를 밝히며 추 장관이 단행한 검찰 인사에 대해 쓴소리를 냈다. 그는 "천하에 인재는 강물처럼 차고 넘치듯이 검찰에도 바른 인재들은 많이 있다. 그 많은 인재들을 밀쳐두고 이번 인사에 관해서도 언론으로부터 ‘친정권 인사들’이니 ‘추미애의 검사들’이니 하는 편향된 평가를 받는 검사들을 노골적으로 전면에 내세우는 이런 행태에 대해 우려스럽고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금융수사 전문가인 김영기 전 광주지검 형사3부장검사(30기)는 법무법인 화우로 자리를 옮긴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의 마지막 단장으로 여권 인사들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신라젠 사건,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 사건을 지휘했다. 추 장관 취임 이후인 올해 초 합수단이 직접수사부서로 분류돼 폐지되자 광주지검으로 사실상 좌천됐다.

김 전 부장검사는 1998년 4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전주지검에 임관했다. 한국거래소 파견 경력이 있는 김 전 부장검사는 뛰어난 수사로 여러차례 수상을 받았다. 2004년에는 강력수사 우수검사로 검찰총장 표창을, 2005년에는 특별수사 우수사건으로 표창을, 2011년에는 환경, 보건사범단속 유공분야 우수검사로 총장 표창을 받았다.


이선욱 전 춘천지검 차장검사(27기)는 김앤장 법률사무소행이 거론된다. 동기들 내에서도 '에이스'로 불린 이 전 차장은 법무부 형사기획과장, 검찰과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인사 직전 사의를 표명한 김남우 전 동부지검 차장검사(28기)와 전성원 전 부천지청장(27기)도 김앤장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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