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C녹십자, 혈장치료제 개발 속도…임상2상 개시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이번주 코로나19 혈장치료제 ‘GC5131A’의 임상2상을 시작한다. 지난 4월 개발에 착수한 지 5개월 만이다.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 회복기 환자의 혈장(혈액의 액체 성분)에서 다양한 유효 면역항체를 뽑아 고농도로 농축해 만든 의약품이다. 회복기 환자의 혈장을 그냥 수혈하듯 투여하는 혈장치료와는 다르다. 회사는 연내 혈장치료제 상용화를 마무리한 후 이를 국내 환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자회사 GC녹십자랩셀은 GC녹십자와 별도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실험실(In-vitro) 연구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세포가 자사 NK(자연살해)세포치료제에 의해 사멸하는 것을 확인했다. 회사는 이를 토대로 치료제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코로나19 진단키트 덕에 GC녹십자엠에스는 올 2분기에 2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10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34.8% 증가한 289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에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속한 진단기기제품 사업의 매출은 60% 성장했다.
진단키트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실적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회사는 지난 6월 한 달 동안에만 4200만달러(약 520억원) 규모의 진단키트 수출계약을 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의 절반을 넘어서는 규모다. GC녹십자엠에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한 해외 수요는 여전히 많다”며 “지난 6월에 체결한 수출계약과 추가계약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유전체 분석도 진행
GC녹십자그룹은 코로나19 유전체를 분석해 바이러스 변이를 확인하는 기술도 갖췄다. 임상유전체 분석 전문기업 GC녹십자지놈은 바이오 벤처기업 셀레믹스와 함께 코로나19 염기서열분석 서비스를 전세계 연구진을 상대로 시작했다.
코로나19 염기서열을 분석하면 바이러스의 △병원성 △적응성 △전파능력 △숙주 면역원성 저하 등과 관련된 변이를 확인해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는 돌연변이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바이러스인 만큼 지속적인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돌연변이 여부를 모니터링해야 한다.
GC녹십자그룹 관계자는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진단과 치료에 힘쓰고 국민 보건 안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자회사들의 코로나19 관련 사업을 비롯해 혈장치료제 개발 등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