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 사진제공=KB금융지주
관심은 단연 윤종규 회장의 3연임 여부다. 지금까지 '윤종규 대세론'을 흔들만한 변수가 딱히 없다.
자산 규모도 크게 늘었다. 윤 회장이 취임한 2014년 말 KB금융의 자산규모는 308조원. 올 상반기 570조원으로 급증했다. 이 기간 KB금융의 연평균 자산 성장률은 11.8%였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의 경우 각각 10.3%, 6.3%였다.
글로벌 자산 규모 역시 2014년 45억5800만달러에서 지난 2분기 167억7300만달러로 3배 이상 늘었다. 올 들어서만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미얀마에서 잇따라 낭보를 전했다. KB국민카드는 태국에 진출했다. 코로나19(COVID-19) 악조건을 뚫고 인도네시아에서 국민은행이 부코핀은행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4조원대에서 15조9462억원(15일 종가)으로 뛰었다.
경영진 갈등으로 얼룩졌던 KB를 ‘원(One) KB’로 이끌고 정착시킨 게 급성장의 원동력이었다. 윤 회장은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통해 지배구조 투명성을 끌어올렸다. 2017년 11월 회장직을 연임한 뒤에는 은행장 자리를 허인 행장에게 넘겼다. 이 과정에 ‘누구 사람’, ‘누구 라인’ 같은 분류는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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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회장의 시선은 '금융그룹'을 넘어 '존경받는 기업'으로 향한다. 그는 그동안 디지털,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관련해 남다른 경영 철학을 드러내 왔다. 그런가 하면 디지털금융으로 전환을 강조하며 “알리바바, 구글과 같은 IT 기업이 KB의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했다.
KB금융의 한 임원은 “몇 년 전 윤 회장이 비대면, 초연결을 강조하면서 디지털 분야 전반에 걸쳐 대비를 당부했는데 코로나19와 상황이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윤 회장 임기는 오는 11월20일까지다. 새 회장은 다음날부터 3년 임기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