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말기 경쟁…'TV'→'스마트폰'까지 번질까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0.09.1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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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폼팩터 새로운 대안 롤러블폰 ⑤

편집자주 접고 펴고 돌리고? 이제는 둘둘 만다. 스마트폰 폼 팩터(Form factor) 전쟁이 한창이다. LG전자가 가로로 돌리는 스위블폰(LG윙)에 이어 세계 최초로 롤러블폰(마는 스마트폰) 출시를 예고했다. 롤러블폰은 가볍고 얇으면서도 대화면을 즐길 수 있다. 폴더블폰을 뛰어넘는 폼팩터 혁신의 완결판으로도 불린다. 삼성전자 등 폴더블폰에 주력하는 경쟁사들도 물밑 개발을 진행하는 이유다. 롤러블폰 기술과 시장현황을 점검해봤다.

돌돌 말리는 LG디스플레이의 ‘롤러블 디스플레이’ /사진=LG디스플레이돌돌 말리는 LG디스플레이의 ‘롤러블 디스플레이’ /사진=LG디스플레이


화면이 돌돌 말리는 '롤러블' 디스플레이 경쟁이 TV와 스마트폰 전방위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LG전자가 주도하는 롤러블TV와 관련된 특허를 취득했다. 삼성전자가 출원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장치를 구비한 전자장치’는 구부리거나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전자장치와 관련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 7월 국내에 해당 특허를 출원했는데, 5년여만에 등록을 마치고 최종 특허권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특허에 따르면 디스플레이를 돌리는 방향과 형식이 △좌우 △위에서 아래(롤다운) △아래에서 위(롤업) 등으로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공개된 예상 그림을 보면 본체 역할을 하는 박스 하단에서 디스플레이를 오른쪽으로 끌어당기는 형태로도 구현될 수 있다. 또 2개의 본체 안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들어있는 형태로, 이를 좌우로 끌어당겨 마치 두루마리처럼 화면이 펼쳐지는 모습도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특허청으로부터 등록을 마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전자장치' 특허 예시도 /사진=특허청삼성전자가 지난달 특허청으로부터 등록을 마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전자장치' 특허 예시도 /사진=특허청
삼성전자가 관련 특허를 취득한 만큼 실제 제품 개발에 착수한다면 LG전자와 기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삼성전자가 실제로 롤러블 TV를 출시할 것인지, 언제쯤 내놓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



2019년 세계 최초로 롤러블 TV를 공개했던 LG전자는 아직까지 제품을 출시하지 않고 있다. 공개 당시 최고 혁신 제품으로 꼽히며 찬사를 받았지만 상용화는 아직인 상황이다.

당초 LG전자는 제품 공개 당시 연내(2019년) 출시 방침을 밝혔지만 이 계획은 올해 3분기로 연기된 상태다. 하지만 3분기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계획대로 제품을 출시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시에는 코로나19 변수는 고려하지 않은 상태였다. TV 특수인 도쿄올림픽이 연기되고,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을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롤러블 TV 가격은 기존 LG TV 중 최고가인 '8K OLED 88형' TV의 출하가(5000만원)보다 훨씬 비싼 1억원대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애플이 출원한 롤러블 아이폰 /사진=USPTO애플이 출원한 롤러블 아이폰 /사진=USPTO

업계에선 롤러블TV보다 화면이 작은 롤러블폰이 기술적으로 구현하기 더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좁은 공간 구조에서 반도체와 부품의 유연성 등의 확보가 쉽지 않아서다. 하지만 접고 펴는 '폴더블폰'보다 돌돌 마는 형태의 '롤러블폰'의 활용도가 훨씬 크다.

보다 가볍고 얇게 만들 수 있는데다 스크린 크기도 자유자재로 쓸 수 있어서다. 때문에 현재 삼성이 주도하는 폴더블폰의 가장 강력한 폼 팩터 대항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롤러블폰 개발 분야에선 LG전자가 가장 앞서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애플 등 경쟁사들도 선행 연구에 뛰어들었다.

LG전자는 14일 'LG윙'을 온라인 공개하면서 영상 말미에 롤러블폰 공개도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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