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 오락가락…'사기의혹' 니콜라에 한화솔루션 '휘청'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0.09.15 15:28
글자크기
하루 10% 오락가락…'사기의혹' 니콜라에 한화솔루션 '휘청'


한화솔루션이 사흘째 하락하고 있다. 미국 수소차업체 '니콜라'가 사기 의혹에 휘말리면서 타격을 입었다. 니콜라가 하루 10%가 넘는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한화솔루션 주가도 들썩들썩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23,150원 ▼650 -2.73%)은 15일 오후 1시30분 현재 전날보다 3.13%(1400원) 내린 4만3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니콜라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다는 소식으로 니콜라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8% 폭락한 영향이다.



이는 한화솔루션과 니콜라의 특수한 관계에서 비롯됐다. 한화는 자회사 한화종합화학을 통해 니콜라 지분 3.07%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니콜라와 협업을 통해 수소 산업에도 본격 진출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면서 최근 한화솔루션에 니콜라의 주가 변동이 중요한 요인으로 자리잡았다 니콜라가 8일(현지시간) GM(제너럴모터스)과 손을 잡았다는 소식에 40% 급등하자 다음 날 한화솔루션도 5.42% 상승했다. 같은 날 한화솔루션우 (20,200원 0.00%)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 금융분석업체 힌덴버그리서치가 "니콜라는 거짓말로 세워진 사기 기업"이라고 비판한 10일 니콜라 주가가 급락했고 한화솔루션 역시 5% 떨어졌다.

니콜라가 공식 반박에 나선 14일 다시 11.39% 급등하며 회복세를 찾는 듯했다. 하지만 장 마감 이후 증권거래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자 시간외 거래에서 다시 8.13% 떨어졌다.

이 소식이 전해진 이후 한화솔루션은 3% 하락하며 결국 이번달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최근 니콜라의 주가 변동 폭이 종잡을 수 없이 큰 상황에서 한화솔루션도 함께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니콜라 수소 전기 픽업트럭 배저/사진=니콜라 홈페이지니콜라 수소 전기 픽업트럭 배저/사진=니콜라 홈페이지
다만 니콜라 이슈만을 최근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하기는 어렵다. 올 7월 정부의 그린뉴딜 발표 이후로 한화솔루션 주가가 3배 이상 뛴 만큼 조정이 이상하지 않은 흐름이다. 6월 말 1만9000원에서 약 두 달 반 만에 5만2300원까지 올랐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단기적으로 주가가 오르면서 조정을 받는 중에 니콜라 이슈가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니콜라가 한화솔루션 시가총액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장기적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의 중심에 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태양광과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66% 늘어난 629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이 현재가보다 70% 이상 높은 8만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흥국증권(6만6000원), 현대차증권·대신증권(6만5000원)도 목표가가 높았다.

강동진 연구원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유틸리티뿐 아니라 가정용에서도 그리드 패리티(신재생 에너지 단가가 화력 발전과 같아지는 시점)에 진입하면서 성장세가 빨라질 것"이라며 "내년 이후 태양광이나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요 전망치가 높아진다는 점이 긍정적이며 그린뉴딜이 이를 더하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사업부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목표 주가를 높였다"며 "유럽을 시작으로 여러 국가에서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