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뉴시스】중국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가 6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09.07
특히 돈독한 사이를 과시했던 독일과의 관계도 냉각되고 있어 미국의 압박에 대항할 수 있는 유럽내 세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 주석은 이번 화상회의에서 평화공존·개방협력·다자주의·대화협상 등을 견지한다는 의미의 '4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과 EU 정상들은 무역에서 전염병통제까지 협력을 강화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시 주석은 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백년에 한번 나오는 변화가 가속되고 있으며 인류는 새로운 십자로에 서 있다"며 "중·EU 양측은 전면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통해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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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다만 홍콩 신장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의 내정이라며 완강한 입장을 고수했다.
시 주석은 "홍콩과 신장 문제는 중국의 주권과 안보, 단결권을 수호할 수 있는 권리"라며 "중국은 중국내 불안과 분열의 씨를 뿌리고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어떤 세력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EU 측 반응은 냉랭했다. 미셸 상임의장은 "우리는 중국에 홍콩 주민과 국제사회에 대한 그들의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면서 또한 "신장 자치구, 티베트자치구의 소수민족, 인권 운동가, 언론인들에 대한 처우에 대한 우려를 거듭 밝혔다"라고 말했다.
미셸 의장은 "우리는 더 많은 공정성을 원한다. 더 균형 있는 관계를 원한다. 이는 상호주의와 공정 경쟁 환경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투자협정에서 진전을 이루기 위해 압박을 가했다"면서 "전반적으로, 중국과의 협력은 상호주의, 공정 경쟁이라는 특정 원칙에 기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5년간 중국은 경제적으로 훨씬 강해졌다"면서 "이는 상호주의, 공정 경쟁 환경에 대한 요구가 정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중국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던 독일이 다소 냉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인 독일 자동차 최대 수입국이다. 중국은 올해 2분기 독일로부터 230억유로(약 32조원) 상당을 수입해 미국을 누르고 최대 수입국이 됐다.
하지만 최근 독일이 미국의 대중국 고립전략의 하나로 구상중인 '인도ㆍ태평양전략'에 동참하는 등 양국 관계에 균열이 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