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술 안 줘?"…도망가는 16세 손녀, 쫓아가며 칼로 살해한 86세 할아버지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0.09.1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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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후쿠이방송 영상 갈무리/사진=후쿠이방송 영상 갈무리


일본에서 86세 할아버지가 함께 살던 16세 손녀를 무참하게 살해해 일본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할아버지는 손녀를 살해한 직후 아들에게 전화해 "손녀와 다툼이 있었는데 움직이지 않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14일 일본 JNN 방송 네트워크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후쿠이현 경찰은 지난 10일 도미자와 스스무(86)를 체포했다. 그는 지난 9일 밤 자신의 집에서 함께 살던 고등학교 2학년 손녀 A양(16)의 상반신을 흉기로 수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의하면 A양의 사인은 출혈성 쇼크였다. 도미자와는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며 "손녀가 술을 주지 않아 화가 나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마시다 만 일본술의 종이 팩이 발견됐다.

도미자와는 범행 직후 아들에게 전화해 "손녀와 다퉜는데 움직이지 않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이 사건은 그의 아들이 전화를 받고 달려와 쓰러져 있는 A양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며 드러나게 됐다.



A양은 실내복 차림으로 다툼이나 저항의 흔적이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부엌이나 침실 등 여러 장소에 핏자국이 묻어 있는 것을 보고 도미자와가 도망치는 손녀를 쫓아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지 보도에 의하면 A양은 부모와 함께 생활하던 중 지난 7월부터 할아버지와 둘이 살게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이 다니던 고등학교에서도 A양이 지난달 '사정이 있어 부모님과 떨어져 산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에 일본 누리꾼들은 "할아버지에게 갑자기 미래를 빼앗긴 고등학생은 얼마나 억울할까" "어떤 사정인지 모르겠지만 16세 아이에게만 86세 할아버지를 맡겨두는 건 무책임했다" "술을 안 줘서 그랬다는 건 이유가 되지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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