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에 '당신 제거하고 싶지 않다'"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9.15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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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당신을 제거(remove)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최고 지도부를 제거하는 이른바 '참수작전'을 명령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은 오는 15일(현지시간) 출간을 앞둔 저서 '격노'(Rage)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자신과의 인터뷰 때 이 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우드워드는 1972년 '워터게이트 사건'을 보도해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을 물러나게 하고 퓰리처상을 받은 기자다.



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6월12일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에서 김 위원장을 처음 만났을 당시 북한이 가진 '엄청난 잠재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리비아의 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를 넌지시 언급하면서 자신은 김 위원장을 제거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카다피는 2003년 미국과 핵폐기를 합의했지만 2011년 내전이 발생하면서 반대 세력에 살해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북한을 위대한 나라로 이끌기를 바란다고도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에게 "북한은 중국, 러시아, 한국 사이에 위치한다"며 "(북한은) 세계의 훌륭한 경제 강국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위원장에 대해 "영리함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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