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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에서 트럭 밀었다고?"…니콜라, '사기 보고서' 조목조목 반박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20.09.14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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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AFPBBNews=뉴스1니콜라 /AFPBBNews=뉴스1




'사기 보고서'에 발칵 뒤집혔던 수소전기차업체 니콜라가 14일(현지시간) 예고했던 반박 보고서를 냈다.

앞서 지난 10일 공매도 전문 리서치기관인 힌덴버그는 니콜라의 기술력이 근본적으로 아무것도 없다면서 '사기'임을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니콜라 주가는 폭락했고, 미 증권 전문 로펌은 집단소송에 나서겠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힌덴버그는 니콜라가 공개한 세미트럭의 고속도로 주행 영상은 그저 언덕에서 트럭을 굴렸을 뿐이라며 수소전기차 관련 기술이 아예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니콜라가 본사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으며, 자체 개발했다고 공개한 부품인 인버터가 실제론 타사의 제품에 라벨만 바꿔치기 한 것이라는 등의 주장을 펼쳤다.

그러면서 힌덴버그는 니콜라를 향해 "이정도 규모의 상장기업에선 이러한 수준의 속임수를 본 적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니콜라의 반박 1: 직원의 말을 잘못 인용했다
니콜라는 우선 힌덴버그의 보고서가 독일 부품업체 보쉬 직원의 발언을 잘못 인용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인용된 보쉬 직원의 발언은 유럽연합에서 보쉬가 진행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것이었는데, 이를 니콜라에 대한 문제인 것처럼 짜깁기했다는 것이다.

니콜라는 보쉬와 함께 트레 트럭 모델에 대한 로드맵을 착실히 밟아가고 있으며, 독일 울름 공장에서 현재 5대의 트럭이 제조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트레버 밀턴 니콜라 CEO(최고경영자)도 울름 공장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트레비스 밀턴 니콜라 CEO가 공개한 독일 울름 제조공장 모습. /사진=밀턴 CEO 트위터.트레비스 밀턴 니콜라 CEO가 공개한 독일 울름 제조공장 모습. /사진=밀턴 CEO 트위터.
반박2: 타사 제품 위에 가짜 스티커?
니콜라가 인버터를 직접 만들지 않으며, 제3자 제조사의 인버터 위에 스티커를 붙여 마치 자사 기술인냥 홍보했다는 주장에 대해서 니콜라는 "영상에 나온 프로토타입 트럭의 인버터가 회사의 자사 기술이라거나, 생산에 쓰일 것이라고 얘기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니콜라는 프로토타입 자동차에 타사 부품을 사용하는 것은 흔하며, 그 중 일부는 양산시 자체 부품으로 교체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자동차 제조사들이 미디어 공개행사에서 특정 부품의 공급자 이름을 지우는 것도 흔한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반박3: 배터리 기술 과대광고? 여전히 개발 중
보고서에는 니콜라와 밀튼 CEO가 잽고(ZapGo)라는 기업을 인수할 계획을 가지고, 이 회사의 기술을 과대광고해 홍보했다고 지적했는데, 니콜라측은 잽고가 아닌 다른 회사와 비밀리에 배터리 연구개발(R&D)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박4: 트럭을 언덕에서 밀었다?
니콜라 원 트럭. /사진=니콜라 홈페이지.니콜라 원 트럭. /사진=니콜라 홈페이지.
니콜라는 트럭을 언덕에서 밀었다는 의혹을 받는 '니콜라 원'과 관련해 "실제 전시장에 전시돼 있다"면서, 기어박스는 설치 전 기능 테스트를 거쳤고, 배터리도 작동했으며, 인버터와 동력 모터 역시 작동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핸들, 서스펜션, 인포테인먼트, 에어 디스크 브레이크, 고전압, 에어 시스템 등이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함을 확인했다고 했다.

하지만 니콜라는 보고서에서 제기하는 '밀었다'는 의미를 두고 애매한 해명을 했다. 니콜라는 "트럭이 자체 추진으로 움직인다고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당시 니콜라 투자자들도 시제품의 성능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또 보고서 대로라면 니콜라 원은 자체 추진 시스템에 의동 이동하도록 설계되지 않은 차량을 의미하지만 니콜라 원은 자체 추진력에 기반한 설계가 맞다고 했다.

다만 니콜라는 "차세대 트럭으로 방향을 틀었고, 궁극적으로 니콜라 원을 자체 추진할 수 있도록 추가 자원을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니콜라가 이후 공개한 '니콜라 투'는 지난해 '니콜라 월드' 시범운행을 시작으로 자주 운행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니콜라측은 니콜라 원이 성공적임을 증명했기 때문에 니콜라 투 역시 이같이 개발될 수 있었다고 했다.


니콜라는 힌덴버그의 보고서를 향해 "제네럴모터스(GM)와의 파트너십 발표 직후 시장을 부정적으로 조작하기 위해 나온 것"이라면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 같은 사실을 보고했다"고 했다.

또 니콜라는 2017년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를 시작으로 2018년 한화그룹, 이듬해 밸류액트 캐피탈, 지난해 CNH인더스트리얼, 올해 GM까지 유수의 기업들이 실사를 거쳐 투자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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