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인스타그램 삭제 이유…돈 빌려달라는 DM 때문"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0.09.1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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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TV '페이스아이디' 방송 화면 캡처/사진=카카오TV '페이스아이디' 방송 화면 캡처


가수 이효리가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한 '진짜' 이유를 공개했다.

이효리는 14일 오후 카카오TV를 통해 공개된 '페이스아이디'에서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이효리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없애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집에서 인스타그램을 하고 있는데 순이(반려묘)가 이렇게 나를 보고 있더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순이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효리는 그러면서 "이런 경험이 많았는데, 오빠(남편인 가수 이상순)와 대화하기 보다는 오빠도 나도 핸드폰 하고 있었다"며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후 느꼈던 고민을 털어놨다.

또한 이효리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폭주했던 DM에 대해서도 고백했다. 이효리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없앤 것은) 온갖 부탁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DM(인스타그램 메시지)으로 '돈 빌려달라'는 부탁이 너무 많이 왔다. 빌려줄 수도 없고"라며 "오빠는 왜 고민하느냐 하는데 나는 자꾸 고민하게 되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악플달린 것은 그게 (인스타그램을 없앤) 가장 큰 이유는 아니었다. 그거야 내가 받아들이면 되는 건데"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사진=카카오TV '페이스아이디' 방송 화면 캡처/사진=카카오TV '페이스아이디' 방송 화면 캡처
인스타그램을 삭제한 이유를 상세히 밝힌 이효리는 이어 "그런데 여기서부터가 문제다. 비밀번호를 모른다.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하고 싶어도 비밀번호를 모른다"고 말했다.


이효리는 계정 삭제를 위해 비밀번호를 연신 입력했으나 연속해서 잘못된 비밀번호를 입력해 삭제하지 못했다.

이효리는 계정 삭제를 수차례 시도한 끝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효리는 너무 갑작스럽게 계정을 삭제하게 된 것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효리는 "마지막 인사를 써놨는데 너무 쉽게 삭제 돼버렸다"며 미리 써둔 인사를 전했다.

이효리는 "안녕, 나의 사이버 친구들. 여기선 인사하지만 난 나의 진짜 삶을 더 멋지게 살거야. 그러니 내 걱정은 하지마. 눈으로 볼 순 없지만 응원, 사랑, 미움, 모두 보내줘. 난 눈을 감고 다 받을 수 있어"라고 자신에게 애정과 응원을 보내줬던 팬들과 누리꾼들을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이효리는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또 다른 창구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처음에는 팬들과 소통하는 게 재미있었다. 그런데 그게 기사가 나고, 하니까 은퇴 분위기더라. 인스타그램의 파급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방법으로의 소통 방법을 생각했는데 뭐가 있나"라며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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