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보면서 전화까지"…T자 스마트폰 'LG 윙' 출격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0.09.1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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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윙 / 사진제공=LG전자LG전자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윙 / 사진제공=LG전자


"새로운 가치가 없다면 폼 팩터(form factor)를 바꿀 이유가 없다."

LG전자 (90,800원 ▲200 +0.22%)가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 'LG 윙'으로 혁신 재도전에 나선다. 화면을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과는 또 다른 차원의 사용자 경험(UX)과 가성비(가격대비성능)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14일 오후 11시(한국 시각 기준)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스마트폰 화면을 가로로 돌려쓸 수 있는 스마트폰 LG 윙(LG WING)을 전격 공개했다. LG 윙은 LG전자의 새로운 폼팩터 혁신 전략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첫 번째 제품이다.



약 30분간 진행된 온라인 행사에서 LG전자는 "스마트폰의 사용성 진화에 무게를 두고 성장 가능성 있는 영역을 선제 발굴하겠다"는 익스플로러 프로젝트 전략을 소개하고, 퀄컴, 네이버, 투비, 레이브, 픽토 등 파트너들의 협업 현황을 소개했다.

화면 확장 이상의 가치?…숨겨진 세컨드 스크린의 재발견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LG 윙'에서 두 개 앱을 동시 실행하는 모습. /사진제공=LG전자LG전자 전략 스마트폰 'LG 윙'에서 두 개 앱을 동시 실행하는 모습. /사진제공=LG전자
윙은 그냥 보면 직사각형 형태 스마트폰과 같지만, 전면 화면을 시계 방향으로 밀면 가로로 회전되는 폼팩터 제품이다. 알려진 대로다. '스위블 모드'라 이름 붙였다. 전면 화면은 17.27㎝(6.8형), 보조 화면은 9.96㎝(3.9형)이다.



숨겨진 화면은 단순히 스크린을 확장하는 용도 그 이상이다. 전면 스크린은 동영상을 보고, 세컨드 스크린은 영상을 제어하거나 다른 기능을 사용하는 보조 화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예컨대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면서 보조 화면에서는 다른 콘텐츠 목록을 보거나, 댓글을 작성할 수 있다.

이전 출시된 LG 듀얼 스크린과 엇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쓰임새 면에서 '윙'이 더 낫다. 가령, 스위블 모드로 동영상을 시청할 때 보조 화면을 한 손으로 편하게 쥐고 감상할 수 있다. 이때 화면이 터치되거나 버튼이 눌리지 않도록 잠글 수 있다.

운전할 때 내비게이션 용도로도 괜찮다. 스위블 모드에서는 2가지 앱을 동시 이용할 수 있다. 메인 화면에서는 내비게이션 앱을 사용하면서 보조 화면으로는 음악 앱이나 전화, 문자 등을 실행해 내비 앱 화면을 가리지 않는다.


독특한 폼팩터를 가진 윙은 'ㅜ' 형태 사용 외에도 'ㅏ', 'ㅗ' 등 형태로 사용자 입맛에 맞춰 활용할 수 있다. LG전자도 더욱 다양한 앱이 윙 폼팩터를 지원하도록 국내외 업체와 협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미니 전문가형 영상 장비로 변신…세계 최초 '짐벌 모션 카메라' 탑재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LG 윙' 주요 제원 /사진=최헌정 디자인기자LG전자 전략 스마트폰 'LG 윙' 주요 제원 /사진=최헌정 디자인기자
영상 촬영 기능도 압권이다. 형태 자체가 카메라 촬영에 유리하다. 'T'자 형태로 쓰면 한 손으로도 안정감 있게 촬영할 수 있다.

세계 최초로 '짐벌 모션 카메라'도 이런 맥락에서 적용됐다. 짐벌은 카메라가 흔들리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임을 만들어 안정적인 영상 촬영을 돕는 장비를 말한다.

세컨드 스크린을 통해 △스마트폰을 움직이지 않고 카메라 각도를 조정하는 '조이스틱' △피사체를 상하좌우 흔들림 없이 촬영하는 '록' △스마트폰이 빠르게 움직여도 카메라가 천천히 따라오며 흔들림 없이 촬영하는 '팔로우' △수평 이동하며 흔들림 없는 촬영을 돕는 '팬 팔로우' △역동적인 움직임을 촬영하기에 적합한 'FPV'(1인칭화각) 모드 등 짐벌과 유사한 기능을 제공해 굳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수준 높은 영상 촬영을 돕는다.

이 외에도 생생한 소리를 담을 수 있는 'ASMR(자율감각쾌락반응) 녹음'과 배경 소음과 목소리를 구분해 촬영하는 '보이스 아웃포커스', 촬영 영상을 짧게 압축해 담아내는 '타임랩스 컨트롤' 등 기능도 탑재했다.

'LG 그램' 경량화 기술 녹이다…"새로운 시대 이끄는 도전"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LG 윙' /사진제공=LG전자LG전자 전략 스마트폰 'LG 윙' /사진제공=LG전자
화면이 2개라 무거울 것 같지만 의외로 가볍다.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과 초경량 노트북 'LG 그램' 설계 기술을 윙에 접목했다. 특히 제품 외형과 강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 부분은 구멍을 내 전체 무게를 줄이는 타공 기법도 적용해 전체 무게가 260g에 불과하다. 두께도 10.9㎜로 기존 스마트폰 일반적인 두께( 8~9㎜)보다 살짝 두꺼운 수준. 모바일용 초소형 힌지 기술도 적용했다. 특수 설계된 '유압식 댐퍼' 기술로 회전 시 충격을 줄이고 부드럽게 회전하도록 해준다. LG전자에 따르면 회전 동작은 20만 회 이상 안정적으로 동작한다.

윙엔 퀄컴 스냅드래곤 765G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LG 벨벳'과 비교해 전체 성능은 같지만, 그래픽 처리 속도가 10% 향상됐다. 3200만 화소의 전면 팝업 카메라는 평소엔 안 보이다 전면 카메라를 실행하면 본체 상단에서 나타난다.

LG전자는 다음 달 국내 시장에 윙을 출시한 뒤 북미, 유럽 등지로 순차 출시한다. 제품 출시가는 100만 원 초반대에서 확정될 전망이다.

이연모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는 새로운 시대를 이끄는 도전"이라며 "LG 윙은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제품인 만큼, 변화와 탐험을 원하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시장과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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