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서 노트북 수요 폭증, LG디스플레이 신났다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20.09.17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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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서 노트북 수요 폭증, LG디스플레이 신났다


코로나19(COVID-19) 재택 근무 등의 여파로 노트북 수요가 급증하며 LG디스플레이 (10,580원 ▼50 -0.47%)에 패널 주문이 몰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노트북용 디스플레이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40% 증가했을 정도다.



올해 전 세계 노트북 시장이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16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7월 LCD(액정표시장치) 노트북 패널 출하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38% 증가한 344만1000대로 집계됐다.



LG디스플레이는 저가형 디스플레이 중심의 물량 밀어내기에 집중하고 있는 중국 BOE나 대만 이노룩스 등과 달리 수익성 높은 고부가가치 노트북 패널 판매에 경쟁력이 있다. 실제 IPS나 QHD(쿼드HD) 해상도 이상급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26%, 61%로 모두 글로벌 1위다.

코로나19 이후 노트북을 중심으로 IT 수요가 폭증한 게 LG디스플레이 중소형 LCD 호황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PC 게임이 인기를 끌며 노트북 업체마다 고사양 게이밍 제품을 잇따라 출시한 것도 LG디스플레이에 긍정적이다.

관련 업계는 노트북의 화려한 부활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 이 같은 성장에 힘입어 올해 글로벌 노트북 출하량은 2012년 이후 최고치인 1억8663만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트렌드포스는 내다봤다.


이는 TV용 대형 LCD 사업을 접고 IT용 LCD 디스플레이를 전략 육성하는 LG디스플레이 로드맵과 맞아 떨어진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7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CD 가운데 IT용 제품은 향후 회사의 핵심 수익 및 성장 창출 동력으로 보고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IT용 폴더블 패널 상용화에 성공하는 등 R&D(연구·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레노버 폴더블 PC에 탑재되는 P-OLED(플라스틱유기발광다이오드)는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퀄컴 등 글로벌 통신 반도체 전문 업체들도 노트북 전용 칩을 최근 선보이고 시장 확대 분위기를 거들고 있다"며 "하반기 LG디스플레이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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