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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재편 가속화, 자회사 전극사업 매각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20.09.1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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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저우 공장 이어 '타겟 사업' 자회사 구미공장도 中 매각…소부장 사업까지 지각변동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1단지에서 QD 디스플레이로 추정되는 장비가 입고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정혁 기자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1단지에서 QD 디스플레이로 추정되는 장비가 입고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정혁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업 재편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올해 중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을 정리하는 데 이어 사업 전 부문의 효율화 작업에도 착수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 구미사업장 中 매각…"OLED 집중"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자회사인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 경북 구미 공장을 중국 업체에 매각했다.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는 2012년 삼성디스플레이와 미국 코닝이 50대 50으로 투자해 만든 합작사다. 충남 아산과 구미에 사업장이 있는데, 아산사업장은 그대로 운영하고 구미사업장만 분리 매각했다.



구미사업장은 유리에 전도성을 부여해 터치 등의 기능을 구현하는 타겟(투명전극재료)을 생산하며, 아산사업장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판유리를 주로 만든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수익성 강화를 위한 사업 재편 차원에서 이번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본다.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는 2014년 삼성코닝정밀소재에서 타겟 사업을 인수했다. 2001년 타겟 국산화에 성공한 데 이어 한때 세계시장 판매 1위를 거뒀다.

이번 매각 결정은 극비리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사업장 임직원 250여명은 매각 소식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대응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타겟 사업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니 OLED 기판유리 생산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밝혔다.

LCD 청산에 소재·부품·장비 분야도 지각변동
삼성그룹 안팎에선 LCD 사업 청산과 관련해 다양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중국 쑤저우 LCD 생산라인을 매각한 데 이어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삼성 계열사 세메스는 최근 디스플레이 일부 사업 부문을 원익IPS에 매각했다. 구체적으로 LCD(액정표시장치) 노광(Photo)과 세정(Wet) 사업을 총 820억원에 팔았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연내 LCD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 삼성이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은 QD(퀀텀닷) 관련 잉크젯 프린팅 장비에 집중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선 세메스의 이번 매각이 사실상 반도체 부문에 집중하기 위한 판단이라며 LCD 사업이 저물고 있는 단적인 방증이라고 본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최근 코닝과 손잡고 폴더블 스마트폰용 커버윈도 자체 개발에 나서며 삼성디스플레이 내부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폰 커버 윈도 핵심 소재인 '울트라신글라스(UTG)'를 삼성전자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코닝 유리 원장을 활용해 자체적으로 UTG를 생산할 경우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향후 애플 등과 폴더블폰을 경쟁적으로 내놓을 경우 가격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선 핵심 사업에서 독점공급 지위를 잃게 돼 악재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철수에 따라 관련 재료와 공정 등 전후방 사업에서 지각변동이 벌어지고 있다"며 "중소형 패널 안에서도 리지드에서 플렉서블로 옮겨가며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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