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13번째 회견, 속마음 터놓은 日스가 "수차례 그만두고 싶었다"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20.09.1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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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AFPBBNews=뉴스1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AFPBBNews=뉴스1


'포스트 아베'로 유력시 되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14일 장관으로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가졌다. 스가 장관은 "몇번이나 그만두고 싶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날 아사히신문은 스가 장관이 2012년 아베 신조 정권 출범 이후 3213번째 기자회견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재직 일수는 2820일. 스가 장관은 일본 최장수 장관이기도 하다. 이날 오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스가 장관이 당선되면 이 회견이 관방장관으로서 마지막 회견이 된다.



스가 장관은 "총재 선거 결과에 따라 오늘 오후부터는 관방장관 회견에 임하는 것이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에 일본 언론들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7년8개월 재임기간 동안의 소회를 묻는 질문이 많았다.



그는 관방장관을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수차례 그랬다"는 속내를 밝혔다. 특히 안보법제 관련해선 "국회 대응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잠을 못잘 정도의 일이 종종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가 끝나면 또 새로운 과제가 온다. 그것이 국가 운영이라고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했다.

스가 장관은 자신만의 외교 자세는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일미 동맹을 기반으로 각국과 폭넓고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아사히신문은 스가 장관이 정부의 위기 관리를 담당해오고 '아베 1강'을 구축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평소 기자회견에서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스타일이나, 아베 총리의 사학 스캔들 논란 등을 두고는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권의 책임 문제와 관련해선 스가 장관이 많은 과제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이날 오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스가 장관이 당선되면, 오는 16일 중의원에서 차기 총리로 지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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