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집안에서 IPO 또 나온다…SK매직 '눈부신 성장'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09.16 13:40
글자크기
SK매직의 3세대 올인원 직수형 정수기. /사진제공=sk매직SK매직의 3세대 올인원 직수형 정수기. /사진제공=sk매직


IPO(기업공개)를 앞둔 SK매직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정체된 국내 생활가전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실적 성장 지속 여부에 따라 IPO 과정에서 최대 2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SK바이오팜 (85,000원 ▲1,000 +1.19%)으로 공모 시장의 주목을 받은 SK그룹 계열사라 더욱 주목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현재 내부적인 IPO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장 상황을 살피며 연내 상장예비심사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SK매직은 2016년 SK그룹에 편입된 뒤 체질개선을 지속하고 있다. 2016년 100만개를 밑돌던 국내 렌탈(임대) 계정 수는 최근 200만개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년 꾸준히 렌탈 계정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SK그룹에 편입되면서 브랜드 인지도 상승 등 사업 기반이 전반적으로 탄탄해졌다는 분석이다. 고객 신뢰도 제고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SK네트웍스는 2016년 11월 SK매직(당시 동양매직)을 6100억원에 인수했다.

SK매직은 정수기, 가스레인지, 식기세척기,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제품으로 렌탈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국내 생활가전 렌탈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가스레인지와 식기세척기 분야 점유율(신규 계정 기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정수기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을 20%를 돌파하며 1위 코웨이와 격차를 10%포인트 이내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SK 집안에서 IPO 또 나온다…SK매직 '눈부신 성장'
SK매직의 성장은 실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016억원, 영업이익은 4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165.1% 증가했다.

특히 기업가치 평가 척도 중 하나인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성장세가 가파르다. SK매직의 올해 상반기 EBITDA는 13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외부 평가도 좋아졌다. 올해 들어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가 나란히 SK매직 신용등급(A0)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한국신용평가는 SK매직에 대해 환경가전 렌탈 계정 수 확대, 외형 성장에 따른 수익성 개선 지속, 확대된 현금창출능력, SK그룹의 지원 가능성 등을 긍정적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K매직의 올해 매출액이 1조670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고 2021년 1조2320억원으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SK바이오팜의 성공적인 IPO로 주목받은 SK그룹 계열사라는 점도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SK그룹은 SK바이오팜의 공모가를 비교적 시장친화적으로 책정하면서 공모 시장의 투자 수요를 이끌어냈다.

상장 직후 SK바이오팜 주가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공모 시장의 환호를 받았다. SK매직은 SK그룹 계열 대어급 공모 기업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SK그룹은 SK바이오팜에 이어 SK매직뿐 아니라 SK IET, SK실트론 등의 IPO도 검토 중이다. SK케미칼의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도 IPO 시장에서 주목하는 기대주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CMO(위탁생산) 회사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이 상장하는 과정에서 매력적인 공모가를 제시하며 공모 시장의 환호를 받았기 때문에 후속 계열사의 IPO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은 편"이라며 "국내 생활가전 렌탈 시장이 높은 성장성을 보유한 영역은 아니지만, 말레이시아 등 해외 시장 성과 기대감과 안정적인 이익창출능력은 강점"이라고 말했다.

SK매직 관계자는 "SK매직은 친환경 가전 렌탈 사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하며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IPO 관련해 구체적인 전략이나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살피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