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아이오닉'은 잊어라…속까지 '진짜' 전기차가 온다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우경희 기자 2020.09.1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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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②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이 내년 상반기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가동하며 테슬라 추월에 나선다. 지난 130년간 자동차를 지배해왔던 내연기관을 뒤로 하고, 이제 배터리로 움직이는 전기차 시대를 본격 개막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노조와 긴밀히 협의하며 E-GMP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선두그룹으로 치고 나갈 태세다. 이 플랫폼은 글로벌 강자인 한국 배터리업체들에게도 전무한 성장 기회가 될 전망이다. 관련산업의 판도를 뒤흔들 현대차그룹 E-GMP 가동의 의미와 파장을 분석해본다.

예전의 '아이오닉'은 잊어라…속까지 '진짜' 전기차가 온다


“내년에 출시될 차세대 전기차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20분 내에 충전 가능하고 1회 충전으로 450km 이상 달릴 수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최근 전기차 플랫폼 ‘E-GMP’를 통해 선보일 신차를 ‘아이오닉(IONIQ)’ 브랜드로 통합하면서 이같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 현대차는 오는 2024년까지 아이오닉 브랜드로 준중형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와 중형 세단, 대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등 3종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모델명도 준중형 CUV의 경우 '아이오닉 5', 중형 세단은 '아이오닉 6', 대형 SUV는 '아이오닉 7' 등으로 누구나 알기쉽게 숫자와 함께 붙일 예정이다.



앞서 정 부회장이 꼽은 차세대 전기차가 아이오닉 첫 모델인 준중형 CUV '아이오닉 5'가 되는 셈이다. 이 차는 지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콘셉트카 '45'를 모티브로 삼았다. '45'는 현대차가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공개된 '포니 쿠페'의 디자인을 재해석해 만들어졌으며, 과거(1974년)와 현재(2019년) 사이의 시간 차이를 의미한다.

현대차는 이어 2022년에 '프로페시(Prophecy)'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한 중형 세단 '아이오닉 6'를 내놓는다. 지난 3월 온라인에 최초 공개한 프로페시는 공기 역학적 디자인과 뛰어난 공간성으로 벌써부터 폭넓은 지지층을 확보했다는 평이다.



2024년에 아이오닉 브랜드로 출시할 대형 SUV '아이오닉 7'은 국내·외 시장의 흥행을 주도하고 있는 차급인 만큼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굳힐 기대주다.

현대차 (252,500원 ▲3,000 +1.20%)는 ‘E-GMP'로 차별화한 아이오닉의 상품성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우선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플랫폼에 EV(전기차) 시스템만 얹어 완성하면서 생긴 전기차와 맞지 않는 내·외부 구조는 물론 불필요하게 무거운 차체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전기차의 핵심 중 하나인 에너지 효율도 높이는데 주력한다.

디자인도 '파라메트릭 픽셀'이라는 기하학적 형태를 램프에 적용하는 등 아이오닉 브랜드 고유의 특성을 보여주고, 실내 공간도 탑승자가 좀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을 미국 테슬라를 능가하는 전기차 브랜드로 육성할 것"이라며 "당장 아이오닉 전기차 생산 목표량을 2025년까지 56만대로 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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