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따상상상' 가나? '차익 실현 매물'이 포인트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0.09.14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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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사진=뉴스1


카카오게임즈 (20,950원 ▲50 +0.24%)는 상장 후 이틀 연속 상한가로 마감했다. ‘따상상’(시초가 2배+상한가 2번)이다. 증권사 리포트의 목표 주가도 훌쩍 뛰어넘었다.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SK바이오팜 (84,000원 ▼200 -0.24%)의 성적표를 뛰어넘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IPO(기업공개) 초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오버슈팅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한다. 다만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퍼블리싱 플랫폼, 11월 신작 출시 등으로 꾸준한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따상상상’으로 코스닥 2위 넘보는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 '따상상상' 가나? '차익 실현 매물'이 포인트
지난 11일 카카오게임즈는 전일대비 1만8700원(29.97%) 뛴 8만1100원을 기록했다. 상장 첫날(10일) 공모가(2만4000원) 2배로 시작한 주가는 장 초반 상한가로 직행했다.



카카오게임즈 시가총액은 5조9369억원으로 코스닥 3위에 올랐다. 증권사가 제시한 적정 시가총액인 2조8000억원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장 막판까지 상한가에 매수 잔량이 760만주을 기록했다. 상장 첫날인 10일에는 2700만주의 잔량이 쌓였다. 개인의 순매수가 이어졌다.

개인은 10~11일 이틀 동안 카카오게임즈 주식 168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14억원, 637억원 순매도했다.


올해 ‘따상상’을 기록한 종목은 총 3개다. 지난 6월 상장한 엘이티와 7월 상장한 SK바이오팜, 그리고 카카오게임즈다.

여기서 한 번 더 상한가를 올려 ‘따상상상’ 기록을 세운 것은 SK바이오팜이 유일하다. 카카오게임즈가 SK바이오팜처럼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 주가 10만5430원, 시가총액 7조7177억원이 된다. 코스닥 시총 2위 씨젠(6조5454억원)도 넘어선다.
단기적 오버슈팅 구간…텐센트식 성장전략 주목
카카오게임즈 '따상상상' 가나? '차익 실현 매물'이 포인트
주가 변수는 우선 출회 물량이다. 코스닥벤처펀드 등 공모주를 받아든 개인과 기관이 차익 실현 물량을 내놓을 지가 포인트다.

시장 전문가들은 카카오게임즈의 현 주가가 오버슈팅 구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증권사 목표주가인 3만~4만원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게임 기업 IPO 초기는 신작 기대감과 결합한 단기적 오버슈팅 구간”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넷마블, 펄어비스 등 게임 기업들은 모두 상장 초기 PER(주가수익비율)이 급등했다.

IPO를 위해 준비한 신작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상장 이후 PER이 80배, 펄어비스는 200배를 웃돌았다. 현재 PER은 넷마블 76배, 펄어비스 16배다. 카카오게임즈의 11일 기준 PER은 412배를 기록 중이다.

조정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높은 성장세에 무게를 싣는 시각도 있다. 이진만 SK증권 연구원은 “양질의 신작, 텐센트식 성장 전략, 자체개발 확대 등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SK증권은 텐센트식 성장 전략에 주목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라는 퍼블리싱 플랫폼을 갖추고 있는 국내 몇 안 되는 게임사다. 최근엔 퍼블리싱 계약 해지로 인한 실적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유망 개발사와 계약시 지분투자를 병행하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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