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병역·尹갑질·李회피'…악재 겹친與 파상공세 나선 野

머니투데이 유효송 , 박가영 기자 2020.09.12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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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더불어민주당에서 연이어 악재가 터져 나온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병역 특혜 의혹이 한창 불거지는 상황에서 윤영찬 의원의 카카오 갑질 논란, 이상직 의원의 이스타항공 사태 책임 회피 논란 등이 줄줄이 제기됐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1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사진=뉴스1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1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사진=뉴스1


秋 아들 병역 특혜 논란에 野 "특임검사 임명해야"
추 장관 아들 서모씨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병역과 관련해 △2017년 병가 미복귀 의혹 △병가 관련 군 서류 미비 의혹 △병가 미복귀 당시 추미애 당 대표 보좌관 전화 의혹 △평창올림픽 통역병 선발 압력 의혹 △의정부 자대, 용산 변경 청탁 의혹 등이 제기된 상태다. 추 장관은 딸의 프랑스 유학 비자 발급 문제를 청탁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추 장관 아들 군 특혜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가짜뉴스'라고 총 공세에 나섰다.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방위 황희 간사가 국방부 규정에 어긋남이 없다고 사실 확인을 했다. 추 장관 아들은 규정에 따라 정상적으로 휴가를 승인받아 다녀왔다"며 "2번의 병가와 1번의 개인 휴가 다 정상적으로 본인이 담당자와 통화해서 승인을 받고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육군규정에도 전화 등 수단으로 담당자의 승인 명령이 내려지면 휴가가 성립된다고 나와있다"고 강조했다.

신동근 최고위원도 "국민의힘이 지속적이고 무차별적인 의혹제기로 추 장관의 아들이 특혜 휴가를 간 것처럼 몰아간다"며 "조 전 장관에 대한 무차별 의혹제기가 재판에서 허위로 밝혀졌다. 추 장관 아들 의혹제기도 사실 근거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은 정부와 검찰, 여당, 변호인단의 추 장관 '집단 엄호' 의혹을 제기하며 연일 특임검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정부(국방부), 검찰(동부지검), 여당 의원들이 추 장관을 비호하기 위해 국회에조차 공개하지 않거나 공개 못 하는 공문서를 변호인에게 전달하고 이를 토대로 대응 논리를 만들어 집단적으로 엄호·공조하고 있다"며 "상황이 이런 만큼 윤석열 검찰총장은 특임검사를 조속히 임명해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뉴스1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뉴스1
우상호 "카투사는 편한곳"→"송구하다" 사과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9일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카투사(KATUSA·주한미군에 배속된 한국군)는 편한 보직”이라는 취지로 발언하며 논란을 빚었다.

우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추 장관 아들의 보직 이동 청탁 의혹에 대해 “카투사 안에서 보직이라는 것이 큰 차이가 나지도 않기 때문에 그런 시도를 했다는 의혹 제기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카투사가 편한 곳’이라는 발언에 두고선 “다른 부대에 비해 편하단 말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그러니 많은 사람이 응시하는 것”이라며 “핵심은 굳이 보직 변경을 청탁할만한 환경이 아니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우 의원은 바로 다음날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일로 상처를 드린점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현역 장병들과 예비역 장병의 노고에 늘 감사한 마음"이라며 "또한 카투사 장병들의 국가에 대한 헌신에 대해서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기 미래전환 K-뉴딜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뉴스1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기 미래전환 K-뉴딜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뉴스1
주호영 메인 뜨자 윤영찬 "카카오 들어와"
윤영찬 의원의 '카카오 갑질 논란'은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찍힌 사진 한 장에서 비롯됐다. 윤 의원은 이날 본회의장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듣던 중 스마트폰 메신저로 '주호영 연설은 바로 (포털 사이트) 메인에 반영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자, "이거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주세요",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고 하셍(요)"라고 답했다. 이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포털사이트 뉴스 편집 개입 논란이 일었다.

윤 의원은 다음날인 9일 포털 사이트의 뉴스 편집에 불만을 제기한 것과 관련 페이스북에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보좌진과 나눈 문자가 보도되었고 비판을 받고 있다. 저의 잘못"이라고 적었다.

그는 "여야 대표연설의 포털 노출 과정의 형평성에 의문을 가졌던 것"이라며 "제가 의문을 갖고 묻고자 했던 것은 뉴스 편집 알고리즘의 객관성과 공정성"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비록 보좌진과의 대화라 해도 엄밀한 자세와 적절한 언어를 사용하지 못했다"며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지난 10일 이 사건을 드루킹 사건에 버금하는 포털 공작 '드루와 포털 게이트'로 규정하고, 포털장악 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어 11일에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윤 의원의 사보임(상임위원회 이동)을 요청하는 요구서를 국회의장실에 전달했다.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뉴스1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뉴스1
이스타항공 대량 해고 사태…"창업주 이상직 책임져야"
이스타항공이 지난 7일 직원 605명을 정리해고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이 회사의 창업주인 이상직 민주당 의원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다. 이 의원은 2012년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경영권을 넘기고 회사를 떠났다. 이 의원 측은 이스타항공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노조 측은 이 의원이 회사 경영에 적극 관여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이 이 의원에게 있다며 결자해지를 요구하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직원 600여명이 추석을 앞두고 일괄 해고통보를 받고 길거리로 나앉게 됐다"며 "이 의원은 개인적으로 200억 넘는 재산을 갖고 있고, 자녀들도 유복하게 유학생활을 하고 있지만 이스타가 고용보험료 5억원을 내지 않아 해고된 직원들은 고용유지지원금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지적했다.

신동근 민주당 최고위원도 "특히 우리당 국회의원이 창업주였던 만큼 더 책임 있는 자세로 이 사태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며 "이스타항공의 250억원 임금이 체불 중이고, 고용보험료 5억원 체납으로 고용유지 지원금조차 못 받는 사실이 가슴 아프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무산되면서 605명에게 정리해고가 통보됐다"며 "대량 해고 사태가 벌어졌는데, 정부여당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11일 배포한 입장문에서 "창업자로서 어려움에 빠진 이스타항공을 돕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다만 국민 눈높이에서는 현직 국회의원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조심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공개된 재산 내역 관련 "이번 공직자 재산신고 과정에서 제 딸이 신고한 1년간의 생활비 지출내역은 4000만원"이라며 "유수의 여러 언론들이 이 숫자에 0 하나를 덧붙여 놓았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 신고된 재산내역 212억6700만원 중 168억5000만원은 이스타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상태인 이스타항공 주식의 평가가치 금액"이라며 "이 주식은 이미 이스타항공의 정상화를 위해 내어놓겠다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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