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숙·윤미향·김홍걸까지 "시스템 공천했는데…" 난감한 與

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2020.09.1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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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비례대표 '위성정당' 급조 부실 검증 도마에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6.16/뉴스1(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6.16/뉴스1


초선의원 재산 공개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에 대한 '부실 검증'이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따라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급조되면서 검증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표적인 비례대표 부실 검증 사례로 김홍걸 의원이 거론된다.

김 의원은 민주당 비례대표 순번에선 4번을 받고 시민당에선 14번을 받아 21대 국회에 입성했다. 김 의원은 최근 재산 누락 신고로 논란의 가운데 섰다.



김 의원은 총선 직전 재산신고 당시 사실상 4주택자였지만, 3주택자로 신고한 것이 뒤늦게 드러났다. 2016년 부인 명의로 서울 강동구 고덕동 아파트를 분양받았다가 지난 2월 매각했지만, 지난해 12월 말을 기준으로 했던 총선 재산신고 당시 분양권을 등록하지 않았다. 김홍걸 의원 측은 "김홍걸 의원이 분양권의 존재를 몰라 실수로 누락했다"는 입장이다.

김 의은 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이면서 '남북경협 테마주'로 분류되는 현대로템 주식 8718주(1억3730만원어치)를 보유, 이해 충돌 논란을 빚자 처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양정숙 무소속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일제강제동원 및 위안부 피해자 배상 관련 법안 발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8.12/뉴스1(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양정숙 무소속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일제강제동원 및 위안부 피해자 배상 관련 법안 발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8.12/뉴스1
민주당은 앞서 양정숙 무소속 의원 공천 당시부터 비례대표 부실검증 논란에 휩싸였다.



양 의원은 당초 민주당에서 순번 5번을 받았고 이후 시민당에선 17번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부동산 탈세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민당으로부터 제명됐다.

양 당선인은 21대 총선에 출마하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92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출마했던 2016년 총선 당시보다 43억원이 증가했다. 이에 양 당선인은 재산 증식 과정에서 가족의 명의를 도용해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민당과 민주당은 결국 스스로 공천한 양 의원을 검찰에 공직선거법 위반, 업무방해, 부동산 실권자 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부실검증의 정점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부정 논란으로 중심에 섰던 윤미향 의원이다. 윤 의원은 시민당 비례대표 7번으로 당선됐으나 정의연 후원금 사적 유용 의혹과 안성쉼터 고가 매입 의혹이 제기되며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총선 때 시스템공천을 강조했던 민주당은 계속되는 비례대표 부실검증 논란에 난감한 모습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총선에서 서류와 면접심사, 투표 등 시스템 비례대표 공천을 진행했다"면서도 "몇몇 인사들의 재산 문제 등으로 전체 공천 신뢰가 의심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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