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모아 테슬라 살까?…은행에 외화 맡기면 '이런 혜택'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20.09.12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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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꿀팁]

달러 모아 테슬라 살까?…은행에 외화 맡기면 '이런 혜택'


# 30대 직장인 장민국씨(가명)는 최근 미국 주식에 관심이 생겼다. 직장동료들이 미국 주식에 투자했다 소위 '대박'이 났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미국 주식과 관련한 기사들을 검색하며 공부하던 장씨는 일단 주식 보다는 안전자산인 달러화를 먼저 모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미국 증권시장에 대한 한국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면서 달러 등 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달러 가격은 떨어지고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일어나면서 국내은행 달러예금 잔액도 늘어나는 추세다.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은행의 8월 말 달러예금 총 잔액은 498억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초 396억2600만달러 대비 약 25% 증가했다.

시중은행들도 달러를 모으는 고객들을 위한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쉽게 외화를 모으고 수수료 없이 달러를 인출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최근 1달러부터 예금할 수 있는 '일달러 외화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의 가입기간은 6개월로, 매달 최대 1000달러까지 횟수 제한 없이 납입하고, 5회에 나눠서 분할 인출할 수 있다.

소액으로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가입한 지 한 달이 지나면 수수료 없이 달러를 지폐로 인출할 수 있다. 미리 지정해둔 원달러 환율에 도달하면 스마트폰에 알람을 울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금리는 가입 시점의 고시금리를 따른다. 내년 3월2일까지 신규가입 고객에겐 연 0.1% 이벤트 금리를 더 준다.

신한은행은 외화예금통장을 처음 만들고 1000달러를 넣어두면 14달러를 주는 이벤트를 열었다. '외화체인지업예금'과 '글로벌주식More외화예금' 고객들을 대상으로 10월30일까지 진행하는 이벤트다. 선착순 500명에게 혜택을 준다.


우리은행 '환율CARE 외화적립예금'은 외화를 길게 맡겨둘수록 더 많은 금리 혜택을 준다. 1년 이상 맡기면 연 0.1%p(포인트), 2년 이상은 0.2%p, 3년 이상은 0.3%p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또 환전·송금 시 50% 우대된 환율(USD, JPY, EUR 이외의 통화 30%)을 적용하고, 자동이체 적립서비스를 이용해 외화를 사면 80% 우대된 환율(전신환매도율, USD, JPY, EUR 이외의 통화는 60% 우대)이 적용된다.

한편 외화예금을 이용할 때는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우선 환전 수수료가 있다. 각 은행별로 적용해주는 우대환율이 다르다. 또 즉각적인 수익실현이 불가능하다. 인출횟수가 제한적이라서다. 환차익은 비과세이지만 이자소득에 대해서는 일반 예적금처럼 15.4%의 이자소득세가 붙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별로 환전 수수료와 인출 횟수, 금리가 다 다르다"며 "고객 각자의 금융습관에 맞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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