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임금협상 2년마다 합시다"…노조 선택은?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0.09.1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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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임금협상 2년마다 합시다"…노조 선택은?


한국GM이 임금협상을 2년 주기로 하자고 노조에 제안했다. 이 같은 제안은 매년 임금협상을 반복하는 자동차 업계 최초다. 코로나19(COVID19) 위기 상황에서 노사관계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매년 교섭으로 허비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자는 취지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전날 열린 임금교섭에서 노조에 이 같은 협상 주기 제안과 함께 올해와 내년 성과급을 각각 170만원, 200만원 지급하겠다고 제시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임금협상 2주기 제안에 주목했다. 그동안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매년 임금협상을 하는 나라가 한국과 일본 정도이기 때문에 주기를 좀더 늘려 협상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업계 주장이 임금협상에서 실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표적 자동차 제조국인 미국과 독일은 4년에 한번씩 임금교섭을 한다. 일본은 매년 협상하지만 우리와 달리 1963년 이후로는 노사분규가 없는 상태다. 결국 한국만 상대적으로 매년 협상에 따른 시간과 비용의 소모에 시달리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특히 코로나19 상황까지 겹친 불안정한 사업 환경에서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제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GM의 올해 1~8월 누적 자동차 판매량은 28만7540대로 지난해 보다 21% 가량 줄어든 상태다.

하지만 한국GM노조는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성과급 때문이다.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경영진은 수천만원대 성과급을 받는데 현장 조합원은 고작 170만원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노조는 상급단체인 민노총 금속노조 지침에 따라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원을 더한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미 파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파업권 확보를 위해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신청도 지난 4일 냈다. 중노위는 오는 14일까지 결론을 내릴 계획이었지만 회사 측 교섭위원의 가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노조에 쟁의 조정신청을 취하한 후 코로나19 사태 진정 이후 재신청할 것을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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