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이후 발생한 5개 태풍 이동경로 (출처: 미해군연구소) -고수온 현상이 나타나는 해역의 수심을 나타낸 것으로, 붉게 표시된 지역에서는 수심이 깊은 곳까지 고수온이 발견되며, 태풍의 발생이나 강화 가능성이 높다. 우리 연구진의 조사해역(사각형 안)의 인근해역에서 태풍이 발달하였다/사진=해양연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해양순환기후연구센터는 표층 수온이 예년에 비해 높고 수심 50m까지 고수온층이 형성된 것이 최근 한반도를 휩쓸고 간 대형태풍 발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11일 밝혔다. 대형태풍은 중심으로부터 15m/s 이상의 바람이 불고 강풍 반경이 500km~800km인 태풍을 말한다.
연구진은 지난달 해양조사선 이사부호를 타고 북서태평양 해역에 나가 55개 지점에서 수온과 염분을 조사했다. 해양·기상 센서가 탑재된 파랑글라이더, 표층뜰개와 수심별 수온·염분을 측정하는 부유승강로봇이 투입됐다.
북서태평양 최근 3년간(8/1-15) 평균 표층수온 -2020년의 경우 조사지역(사각형 안)의 평균 표층수온 온도가 30℃로, 2018-2019년에 비해 1도가량 높게 나타남/사진=해양연.
2018년, 2019년 가장 강력한 태풍이었던 ‘망쿳’과 ‘하기비스’ 발생 당시 인근 해역에서도 고수온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제10호 태풍 하이선 역시 따뜻한 소용돌이 영향을 받으며 대형태풍으로 세력이 확장됐다. 연구진은 “태풍 발생 연구와 일기예측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해양열에너지나 수온 등 해양상태의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