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효종연구소에서 연구원이 연구 중이다./사진=종근당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종근당은 180도 달라졌다. 막대한 R&D(연구·개발)비용을 투자하면서 혁신신약 개발회사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이 임상시험을 한 곳도 종근당이다. 특히 전통 제약사가 강점을 보이는 화학합성의약품(케미컬) 분야뿐 아니라 바이오의약품까지 영역을 넓혔다.
종근당은 연간 매출의 약 13%를 매년 R&D에 투자한다. 올해 R&D 투자목표액은 1500억원 넘는다. 공격적으로 R&D 투자에 나선 덕분에 조금씩 성과가 나오고 있다.
또한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 ‘CKD-701’의 국내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내년까지 임상을 완료해 4조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바이오 신약 ‘CKD-702’의 임상1상도 진행한다.
케미컬 신약개발도 순항 중이다. 종근당은 지난 6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후보물질 ‘CKD-508’의 유럽 임상1상을 승인받았다. 아울러 유럽 5개국에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CKD-506’의 임상2a상을 완료했다. 희귀병인 샤르코마리투스(CMT) 치료제 ‘CKD-510’의 유럽 임상1상도 진행 중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렘데시비르 효과 600배 코로나 치료제 개발
종근당 나파벨탄 / 사진제공=종근당
나파벨탄은 일본 제약사 도리이가 개발한 ‘나파모스타트’의 제네릭이다. 지난 5월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세포배양실험을 한 결과 나파모스타트가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제인 렘데시비르의 600배 넘는 항바이러스 효능을 보였다. 현재 국내에서 나파모스타트 혹은 나파모스타트 제네릭을 판매하는 업체 중 상업용 임상2상 승인을 받은 업체는 종근당이 유일하다. 종근당은 한국파스퇴르연구소, 한국원자력의학원과 함께 임상을 진행한다.
종근당은 코로나19로 폐렴확진을 받은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임상2상을 진행하고 치료효과가 확인되면 식약처에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사용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 기록이처럼 과감한 R&D 투자를 단행할 수 있는 것은 탄탄한 수익기반을 갖춰서다. 종근당은 지난해 매출 1조793억원을 기록해 ‘제약사 1조원클럽’에 입성했다.
올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영향에도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상반기 매출은 6060억원, 영업이익은 624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1.1%와 74.7% 증가했다. 특히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3132억원과 363억원으로 각각 17.6%와 90.9% 성장했다.
고혈압, 당뇨병 등 계속 복용해야 하는 만성질환 치료제 제품군을 확보, 병원 방문환자 감소에도 꾸준한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위식도역류성 치료제 ‘케이캡’, 폐렴백신 ‘프리베나’, 골관절 치료제 ‘프롤리아주’ 등 다른 제품들의 안정적인 성장세도 한몫했다. 특히 비대면 영업으로 마케팅비용이 줄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듀비에 등 기존 품목과 새롭게 출시한 품목 등이 고르게 성장한 것도 실적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실적성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정로 종근당 사옥 / 사진제공=종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