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릿지]빠꼼이 부동산에 물었다…"사장님이면 언제 집 살래요?"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2020.09.11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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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릿지GO] 서울 강남3구, 노도강 주요 아파트 단지 부동산



서울 부동산 시장이 혼란스럽다. 거래가 끊기며 시장은 관망세로 돌아선 가운데 곳곳에서 신고가와 급매가 동시에 나온다.

3기 신도시 사전청약 계획이 발표됐는데 지금 집을 사야 할까? 내 집 마련을 할 타이밍은 언제일까? 지금은 상승장일까? 하락장일까?



머니투데이 건설부동산 전문 유튜브 채널 '부릿지'가 직접 서울 주요 아파트 단지 공인중개업소를 찾았다. 집값의 잣대인 강남 3구를 비롯해 최근 집값 상승세가 가장 가팔랐던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을 방문했다.

각 자치구를 대표하는 대장 아파트 단지에서 영업하는 공인중개업소를 찾아 최근 분위기와 전망을 물었다.



[부릿지]빠꼼이 부동산에 물었다…"사장님이면 언제 집 살래요?"




▶최동수 기자


오늘 부릿지는 서울 주요 아파트단지에 있는 부동산을 좀 둘러보겠습니다. 6·17 대책, 7·10 대책, 임대차 3법과 8·4 공급대책이후 서울 시장은 신고가와 급매 거래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어 혼란스럽습니다.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갈피를 못 잡고 시장을 바라만 보고 있는데요.


오늘은 서울 집값 잣대인 강남 3구의 주요 아파트 단지와 최근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노도강(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지역을 둘러보겠습니다. 지난 7~8월과 달리 9월 초 분위기는 어떻게 변했는지 최근 신고가 거래는 어떻게 일어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지금부터 가보시죠.

"세금 부담 커…올해 말·내년 상반기 매물 나온다"
[부릿지]빠꼼이 부동산에 물었다…"사장님이면 언제 집 살래요?"


▶최동수 기자

첫 번째로 둘러볼 곳은 강남구 대치동과 송파구 잠실동입니다. 정부에서 지정한 토지거래허가구역이기도 한데요. 대치동은 우·선·미(우성, 선경, 미도 아파트), 은마, 래미안대치팰리스 등이 있고, 잠실동에는 아시아선수촌아파트와 엘리트(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단지가 있습니다. 지금부터 부동산을 둘러보겠습니다.

▶최동수 기자

최근 대치동 아파트 거래가 일어나나요?

▶강남구 대치동 A공인중개사무소

거래는 지금 실종되다시피 해서 거래는 안 됩니다.

▶최동수 기자

관망세인 건가요?

▶강남구 대치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망세라고 봐도 되는데 거래가 이뤄지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요.

▶최동수 기자

매수자와 매도자와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져 있나요?

▶강남구 대치동 A공인중개사무소

매도 호가는 많이 올랐죠. 전고점과 비슷해요. 매수자들은 코로나 영향도 있고 앞으로 세금 부담으로 매물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해서 급매를 노리죠.

▶최동수 기자

3~4억원 차이는 나는 건가요? 팔려는 사람하고 사려는 사람하고?

▶강남구 대치동 A공인중개사무소

그렇죠. 지금 매물은 23~24억원대로 나오고 있는데 매수를 원하는 사람은 20억원 아래로 원하죠.

▶최동수 기자

우선미, 래미안대치팰리스, 은마에 있는 다주택자나 법인, 임대사업자 매물 안 나오나요?

▶강남구 대치동 A공인중개사무소

임대사업자 관련해서 정부에서 보완책만 발표했지 실질적으로 확정을 안 했어요. 임대사업자 등록을 해놓은 집주인의 문의는 많지만 매도 결정을 못한 거죠. 다주택자들도 세금 때문에 고민은 많이 하고 있어요.

▶최동수 기자

고민하고 있는데 아직은 내놓지는 않은 건가요?

▶강남구 대치동 A공인중개사무소

네 그렇죠. 아직 내놓지 않고 있어요. 매도자들이나 입주민 중에는 공시지가 상승에 따른 세금 부담이 커지는 걸 아직 체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최동수 기자

그러면 그 사람들 매물들은 언제쯤 시장에 나올 것 같나요?

▶강남구 대치동 A공인중개사무소

12월 정도면 1차적인 효과가 있고, 내년 3월 공동주택 공시지가가 얼마 오르는 지 나오는데 3월 중순쯤 팔아야 할 물건이 나올 수 있어요. 그때 가격변화가 많이 있을 것으로 예측해요.

▶최동수 기자

집을 사려는 사람에게 조언을

▶강남구 대치동 A공인중개사무소

시점은 내년 3월부터 5월 사이에 사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급매가 나올 수 있어요.

▶최동수 기자

잠실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이 됐는데 엘스와 리센트, 트리지움이 메인인데요. 거래가 잘 되나요?

"거래 전혀 안 돼…호가는 전고점이랑 비슷해요"
[부릿지]빠꼼이 부동산에 물었다…"사장님이면 언제 집 살래요?"


▶송파구 잠실동 B공인중개사무소

거래가 전혀 안 되고 있어요.

▶최동수 기자

매수 문의는 조금 있나요?

▶송파구 잠실동 B공인중개사무소

급매물도 거의 찾지 않아요. 전세만 찾아요.

▶최동수 기자

팔려는 사람들은 호가를 어느 정도로 내놓나요?

▶송파구 잠실동 B공인중개사무소

호가는 전고점인 22억5000만원~23억원이요. 매물도 많이 없고 세금 때문에 고민이죠.

▶최동수 기자

제가 궁금한 게 내년 6월 전까지 다주택자나 법인들 팔아야 하는데 매물 안 나오나요?

▶송파구 잠실동 B공인중개사무소

그 사람들은 마지막에 팔려고 할거예요. 지금 절세 방안을 연구 중이죠. 매물은 내년 초쯤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12월에서 내년 2월 정도까지 팔자가 좀 많이 나올 것 같아요.

"관망세죠…똘똘한 한채 찾는 수요 있어요"
[부릿지]빠꼼이 부동산에 물었다…"사장님이면 언제 집 살래요?"


▶최동수 기자

두 번째로 찾은 곳은 서초구 반포동입니다. 래미안퍼스티지, 아크로리버파크, 반포자이 아파트 등이 대표 단지인데요. 얼마 전에 반포자이가 시세보다 4억원 낮은 급매가 나와서 거래가 돼 화제였습니다. 분위기는 어떤지 같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최동수 기자

반포 대장아파트 중심에 있는 곳인데 요즘에 분위기 어떤가요? 거래가 많이 되나요?

▶이동하 반포114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요즘에 거래가 많지는 않습니다. 서로 눈치보며 밀고 당기고 있는 상황이죠. 관망세라고 봐요. 매도 호가는 높아요. 전고점과 비슷하고 가끔 지방이나 공기 좋은 곳으로 옮기시려는 분들이 매물로 내놓죠.

▶최동수 기자

반포자이가 최근에 전용 84㎡ 법인 급매가 나왔다고 하는데요. 어떤 거래인가요?

▶이동하 반포114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아주 특수한 경우라서 예외적인 경우인데요. 반포 자이도 지금 매물이 나온 가격을 보면 높아요. 매물도 많지 않고요.

▶최동수 기자

매수 문의는 좀 있나요?

▶이동하 반포114공인중개사무소 대표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가 있죠. 최근 대치동이나 잠실에 보유한 집을 팔고 이쪽으로 오려는 분을 상담했어요. 시세보다 조금만 싸면 매매가 금방금방 되니까 그것을 팔고 이걸 사려고 좋은 매물 나오면 연락 달라고 하는 사람이 있어요. 매물은 내년 상반기 돼야 집주인들이 어떤 식으로 결정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아직은 매물 나올 기미가 안 보이네요”
[부릿지]빠꼼이 부동산에 물었다…"사장님이면 언제 집 살래요?"
▶최동수 기자

저는 지금 강북으로 넘어왔습니다.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서울 25개 자치구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노·도·강입니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아파트 단지들이 노원구 상계동 주요 아파트 단지입니다.

제 오른쪽에 흐르는 중랑천 너머에는 도봉구 창동이 있습니다. 노원구와 도봉구는 지난 3개월 동안 신고가 거래가 하나둘씩 찍혔는데 지금부터 저랑 같이 현장으로 가보시죠.

▶최동수 기자

분위기가 어떤지? 거래가 계속되나요?

▶노원구 상계동 C부동산

이달 들어서 조용해요. 6~7월 3040이 많이 거래했어요. 여기가 6억원 미만이어서 보금자리론이 됐었거든요. 신혼부부가 많이 왔는데 6억원이 이제 넘어가다 보니까 손님이 줄어들었어요.

부동산 시장은 매물이 적체되기 시작해야 좀 안정이 될 텐데 다주택자가 매물을 안 내놓아요. 세금 때문인데요. 내년 6월 전까지 팔아야 하는데 지금은 그럴 기미가 전혀 안 보여요.

"저 같으면 지금 안 사요"
[부릿지]빠꼼이 부동산에 물었다…"사장님이면 언제 집 살래요?"




▶최동수 기자

저는 지금 강북구로 넘어왔습니다. 제가 서 있는 곳은 강북구 미아동인데요. 제 주변에는 SK북한산시티, 정림 풍림아이원 아파트, 벽산라이브파크 아파트 등이 있습니다. 총 7400여 가구가 살고 있는데요. 이곳은 강북구에서도 거래가 가장 많이 일어났습니다. 6억원 이하 아파트가 꽤 많아 젊은 신혼부부들이 많이 찾은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부터 부동산을 찾아가서 분위기가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최동수 기자

실제로 매수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건지 문의가 좀 있는 건지요?

▶강북구 미아동 D공인중개업소

지금은 없어요. 아무래도 그런 것도 있지만 문제는 물건이 없어서 그런 거죠. 임대사업자 물량이 나와야 집값이 잡혀요. 만약 혜택 줘서 물량 나오도록 하면 집값 자동으로 잡힙니다.

▶최동수 기자

정부가 물량 내놓게 하려고 하는 건데 어떻게 보세요?

▶강북구 미아동 D공인중개업소

지금 이 상태로 간다면 상승이에요. 어쨌든 물량은 묶여있고 수요는 있으니까요. 뭔가는 풀어줘야 된다는 거죠. (임대사업자나 다주택자) 물량이 나오게끔 해줘야 하는 거예요. 지금 상태에서는 올라갈 수밖에 없어요.

▶최동수 기자

지금 여기 노원구 혹은 도봉구에서 집을 사시는 분들은 젊은 사람들이 대다수인가요?

▶강북구 미아동 D공인중개업소

다 젊은 사람들이라고 봐야죠. 저 같으면 안 사요. 저는 안 사요.

▶최동수 기자

사람들이 사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게 궁금한 거죠.

▶강북구 미아동 D공인중개업소

주식이랑 똑같죠. 처음에 어떤 종목이 상한가 나오면 신경 안 쓰다가 두 번째 상한가 치면 관심을 갖기 시작하잖아요. 그런 심리죠.

"관심 있는 단지 직접 찾아가 분위기 파악해봐야!"
[부릿지]빠꼼이 부동산에 물었다…"사장님이면 언제 집 살래요?"


▶최동수 기자
오늘 부릿지는 서울 강남 3구와 노·도·강 지역의 주요 부동산을 둘러봤습니다.

오늘 부동산을 둘러보니 부동산 시장은 거래절벽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거래가 급감해 있었습니다. 공인중개사마다 거래가 되지 않아 힘들다는 얘기를 가장 많이 했습니다.

강남3구부터 말씀드리면 호가가 떨어진 곳은 있지만 수억씩 떨어진 급매는 시장에 나오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매수세도 거의 끊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할 만한 점은 강남의 주요 아파트단지 부동산에서는 세금 부담을 느끼는 집주인들이 꽤 있다고 합니다. "다주택자나 법인, 임대사업자 매물이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에 매물들이 나올 수 있다" 이렇게 예측을 하기도 했습니다.

강북 노·도·강 지역 주요 아파트 단지를 둘러보니 3040의 패닉바잉도 많이 줄었습니다. 올해 2분기 보다 9월초에는 매수 문의가 많지 않다고 부동산마다 많이 했습니다. 1~2건씩 신고가가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이 신고가가 상징적인 시그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얘기했습니다.

다만 강북의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작아져 갭을 껴서 매수하려는 문의가 생겨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부동산을 둘러보니까 당장 부동산 시장에 큰 변동성이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정부 대책의 영향도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매수 타이밍을 고민하는 분들은 관심 있는 단지 부동산에 연락하거나 직접 찾아가서 분위기를 꼭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시장이 굉장히 혼란스럽습니다. 신고가와 급매거래가 동시에 속출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부릿지는 시장 곳곳을 다니면서 생생하고 현장감 있는 정보를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부릿지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연 최동수 기자
촬영 최동수 기자
편집 김윤희 인턴
디자이너 신서용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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