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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하니 음료 더 마신다…남몰래 웃는 음료업계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0.09.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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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하니 음료 더 마신다…남몰래 웃는 음료업계




올해 상반기 음료 시장은 집콕, 건강, 가성비를 겨냥한 제품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비교적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폭염 특수는 누리지 못했지만 코로나19(COVID-19)로 가정 내 음료 수요가 증가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영향이다.

10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대표적인 탄산음료인 사이다와 콜라의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 매출은 각 1510억원, 271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 12% 성장했다. 탄산을 포함한 탄산수와 에너지음료 매출도 각 494억원, 1184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9%, 10%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탄산음료의 성장세를 코로나19발 배달음식 수요 증가 영향으로 보고 있다.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를 판매하는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배달 음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표 배달 음식인 치킨, 피자, 족발 등이 탄산음료와 궁합이 좋은 것이 매출 상승에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발 집콕족 증가는 어린이음료 시장도 키웠다. 롯데칠성음료의 어린이 유기농 주스 브랜드 '오'가닉은 올해 1~7월 1200만여개가 팔리며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107%를 기록했다. 돌코리아의 '돌 하이주스' 제품도 올해 6~7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아이를 위한 간식 수요 증가로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물 대용 액상차 수요도 늘었다. '하늘보리'로 보리차 시장 선두에 있는 웅진식품의 상반기 차 부문 매출은 약 2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0% 정도 늘었다. 시장 2위인 하이트진로의 '블랙보리' 상반기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32% 성장했다.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음료도 인기다. 오리온이 첫 RTD제품으로 출시한 '닥터유 드링크'는 누적판매량 150만병을 기록하며 지난달 월매출 10억원을 달성했다. 영양성분 강화 음료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판매량이다.


가용비(가격 대비 용량)이 좋은 대용량 제품의 인기도 이어지고 있다. 원두커피 전문기업 쟈뎅의 1L 대용량 파우치 음료 4종은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누적판매량 70만개를 기록했다. 지난 6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00%의 매출 상승률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음료 시장은 날씨보다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제품군이 성장을 이끌었다"며 "시장이 커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세분화·다양화되는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 출시가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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