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신규상장 종목의 수는 39개로 코스피 종목이 6개, 코스닥 종목이 33개였다. 이 중 상장 첫 날 종가가 공모가를 웃도는 수준에 마감한 종목의 숫자는 28개(72%)에 달했다. 공모주 투자자들이 IPO(기업공개) 시장에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지난 7월 증시에 입성한 2차전지 장비주 에이프로가 소위 '따상'인 5만6100원으로 공모가(2만1600원)의 2.6배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3만7700원선으로 첫 날 고점 대비 30% 이상 주가가 빠졌다. 지난 6월 상장한 엘이티는 '따상' 이후에도 한 번 더 상한가를 기록하며 소위 '따상상' 종목에 이름을 올렸으나 이후 약세로 돌아서며 고점 대비 35% 이상 주가가 빠진 상태다.

'따상상상'(공모가 2배 시초가에 3일 연속 상한가) 종목 SK바이오팜마저도 모든 투자자들이 웃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주가는 18만4500원으로 공모가(4만9000원)는 물론이고 상장 첫 날 종가(12만7000원)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 7월 초순 장중 고점(26만9500원)에 비해서는 30% 이상 낮다. 당시 고점에 주식을 샀던 이들이 적절 수준에 손절매(손실 감수 매도)하지 않았다면 현 시점 기준 손실이 30%를 넘는다는 얘기다.
반면 상장 첫 날에는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시간이 갈수록 주목을 받는 종목들도 있다. 스마트폰 부품사 엔피디는 지난 3월 상장 첫 날 코로나19(COVID-19) 폭락장세 영향까지 더해지며 공모가(5400원)보다 30% 이상 낮은 3775원에 마감했으나 현재는 4300원을 웃돌며 상장 첫 날 대비 16% 가량 상승했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 이지스밸류리츠, 미래에셋맵스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등 공모가 기준 5~6%대 배당을 지급하는 구조로 설계된 리츠 종목들도 상장 첫 날에는 시장의 외면을 받았지만 현재는 첫 날 종가 대비 최고 10% 이상 높은 주가를 기록 중이다. 이외에 미투젠, 제이앤티씨,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등이 상장 첫 날 부진을 딛고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는 종목군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