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다음주 임상 재개? 증권가 "예측 못하겠다"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0.09.1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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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한주 더 연장하고 방역조치를 강화한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의 한 매장에 코로나19 상황에 대비해 영업시간 변경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날 정부는 음식점·카페등 일상생활에서 이용하는 업소의 영업방식과 운영시간을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 사진=머니S 장동규 기자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한주 더 연장하고 방역조치를 강화한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의 한 매장에 코로나19 상황에 대비해 영업시간 변경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날 정부는 음식점·카페등 일상생활에서 이용하는 업소의 영업방식과 운영시간을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 사진=머니S 장동규 기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코로나19(COVID-19) 백신을 개발하고 있었던 아스트라제네카 임상이 중단됐다. 참가자 한명이 부작용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일부 해외 언론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가 다음주에 임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성공을 예단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하고 있다.

"부작용 일어난 참가자, 위약 아닌 백신 투여"
10일 오전 11시50분 현재 SK케미칼 (55,500원 ▼1,500 -2.63%)은 전날보다 4.4% 오른 33만2000원을 기록 중이다. SK케미칼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생산 수주 계약을 체결하고 3분기부터 일부 물량을 선생산할 계획이었다. SK케미칼은 아스트라제네카 임상 중단이 전해진 전날 14.17% 급락했다가 반등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달 중 임상 3상에 대한 예비 결과를 발표하고 영국에 공급할 예정이었다. 다음달에는 미국에, 연말에는 감염병예방혁신연합(CEPI),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에 공급키로 했다.

아스트카제네카는 그러나 지난 8일(현지시간) 임상시험에 참가 중인 영국인 한명에게서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심각한 부작용이 발견돼 임상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주요 언론들은 지원자에게서 '횡단성 척수염'이 발병했다고 보도했지만 아스트라제네카측은 해당 부작용 의심 증상에 대한 최종 진단이 보류 중이라면서 이같은 보도를 부인했다.



의학전문지 스탯(STAT)에 따르면 부작용을 일으킨 참가자가 위약이 아닌 아스트카제네카의 백신을 투여받았다. 스탯은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가 JP모건이 개최한 비공개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전했다.

소리오 CEO는 참가자의 병명이 확진된 것은 아니지만 회복되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주 수요일에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설명했다. 그는 다만 "아무도 원치 않는 백신은 유용하지 않다"고 우려를 표했다.

"백신 면역 반응인지, 환자 문제인지 확인돼야"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부작용이 백신의 면역 반응으로 인한 것인지, 환자 개별 이슈인지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약물 관련 부작용인 경우 임상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인 백신 부작용은 열, 두통, 근육통 등"이라며 "아스트라제네카의 초기 1/2상에서는 경증 수준의 부작용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작용의 원인이 공개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임상 성공 여부를 예측할 수 없다"면서도 "조사 대상자가 많지 않아 결론은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약물 관련 부작용이 아니라면 수 주안에 임상이 재개될 수 있다. 다만 글로벌 임상 중단이 길어지면 미국 대선이 열리는 11월 전에 백신이 출시될 수 있을 지 불투명해진다. 또 백신 개발에 성공해 승인을 받는다고 해도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백신은 환자가 아니라 정상인의 감염성 질환 예방차원에서 투약한다는 측면에서 안전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제약사 간의 과도한 개발 경쟁과 미국 대선이라는 정치적 이슈가 맞물리면서 장기적인 안전성, 지속력 등 기본적인 내용조차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기 승인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유난히 잦았다"고 비판했다.

선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연내 승인 등과 같은 조급함과 과도한 기대감은 이제 조금은 내려놓아야 할 시기"라며 "아직 개발되지도 않은 물질의 위탁 생산 기대감과 임상시험에서 효능 검증도 이루어지지 않은 물질들의 치료제 개발 가능성에 대해 좀 더 냉정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 외에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가 백신 개발 선두그룹이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이르면 다음달 중순에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더나는 오는 11월 추수감사절까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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