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 새내기株 조심하세요…'따상상' 따라갔다가 35% 손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0.09.1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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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새내기주 39개 중 첫 날 공모가 웃돈 후 현재까지 상승한 종목은 40% 하회

삼성증권의 아파트 단지 주변에 위치한 지점들은 9월2일 아침 일찍부터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을 하려는 고객들로 붐볐다. 삼성증권은 청약고객을 위해 각 지점에 방역전담직원과 자동체온기 등을 운영했다. / 사진제공=삼성증권삼성증권의 아파트 단지 주변에 위치한 지점들은 9월2일 아침 일찍부터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을 하려는 고객들로 붐볐다. 삼성증권은 청약고객을 위해 각 지점에 방역전담직원과 자동체온기 등을 운영했다. / 사진제공=삼성증권


카카오게임즈 (20,900원 ▼150 -0.71%)가 예상대로 공모가 2배에 시초가를 찍고 곧바로 상한가로 직행하는 '따상'을 기록하며 올해 공모주 투자 열풍을 이어갔다. 지난 7월 상장한 SK바이오팜 (83,300원 ▼1,700 -2.00%) 이후 '공모주 투자는 곧 대박'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공모주와 신규상장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신규상장 종목이라고 해서 모두 주가 흐름이 좋았던 것은 아닌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무분별한 추종매매가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신규상장 종목의 수는 39개로 코스피 종목이 6개, 코스닥 종목이 33개였다. 이 중 상장 첫 날 종가가 공모가를 웃도는 수준에 마감한 종목의 숫자는 28개(72%)에 달했다. 공모주 투자자들이 IPO(기업공개) 시장에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신규상장 종목의 주가흐름이 계속 양호한 것만은 아니었다. 첫 날 양호한 성적을 거뒀던 28개 종목 중 최근까지도 우상향 기조가 이어진 종목은 15개에 그쳤다. 전체 상장 종목을 기준으로 하면 채 40%도 안되는 숫자다.



대표적으로 지난 7월 증시에 입성한 2차전지 장비주 에이프로 (11,200원 ▼230 -2.01%)가 소위 '따상'인 5만6100원으로 공모가(2만1600원)의 2.6배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3만7700원선으로 첫 날 고점 대비 30% 이상 주가가 빠졌다. 지난 6월 상장한 엘이티 (5,820원 ▲110 +1.93%)는 '따상' 이후에도 한 번 더 상한가를 기록하며 소위 '따상상' 종목에 이름을 올렸으나 이후 약세로 돌아서며 고점 대비 35% 이상 주가가 빠진 상태다.
주린이, 새내기株 조심하세요…'따상상' 따라갔다가 35% 손실
물론 에이프로, 엘이티 등은 여전히 공모가보다는 높은 주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IPO 과정에서 공모주에 투자했던 이들이 아닌, 상장 이후 유통시장에서 주식을 취득한 이들이라면 고전을 면치 못함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에이프로, 엘이티 외에도 드림씨아이에스, 위더스제약, 에스씨엠생명과학 등이 상장 당일 주목을 받았다가 이후 약세로 돌아선 종목들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따상상상'(공모가 2배 시초가에 3일 연속 상한가) 종목 SK바이오팜마저도 모든 투자자들이 웃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주가는 18만9000원으로 공모가(4만9000원)는 물론이고 상장 첫 날 종가(12만7000원)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 7월 초순 장중 고점(26만9500원)에 비해서는 30% 가량 낮다. 당시 고점에 주식을 샀던 이들이 적절 수준에 손절매(손실 감수 매도)하지 않았다면 현 시점 기준 손실이 30%에 육박한다는 얘기다.

반면 상장 첫 날에는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시간이 갈수록 주목을 받는 종목들도 있다. 스마트폰 부품사 엔피디 (2,645원 ▲45 +1.73%)는 지난 3월 상장 첫 날 코로나19(COVID-19) 폭락장세 영향까지 더해지며 공모가(5400원)보다 30% 이상 낮은 3775원에 마감했으나 현재는 4300원을 웃돌며 상장 첫 날 대비 15% 가량 상승했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 (4,000원 ▲35 +0.88%), 이지스밸류리츠 (4,980원 ▲70 +1.43%), 미래에셋맵스리츠 (3,185원 ▲25 +0.79%), 제이알글로벌리츠 (4,060원 ▲10 +0.25%) 등 공모가 기준 5~6%대 배당을 지급하는 구조로 설계된 리츠 종목들도 상장 첫 날에는 시장의 외면을 받았지만 현재는 첫 날 종가 대비 최고 10% 이상 높은 주가를 기록 중이다. 이외에 미투젠 (10,620원 ▲10 +0.09%), 제이앤티씨 (19,060원 ▲30 +0.16%),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4,865원 ▲35 +0.72%) 등이 상장 첫 날 부진을 딛고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는 종목군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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