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9시4분 현재 경방은 전날보다 21% 상승한 1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29% 상승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한진은 전날보다 4% 하락한 4만9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후 현재까지 장내에서 34만6977주를 사모아 지분율을 끌어 올렸다. 현재 한진 지분은 김담 경방 회장을 비롯해 에나에스테이트, 빌링앤네트워크솔루션즈, 이매진, 케이블앤텔레콤, 경방어패럴 등 경방그룹 계열사와 관계사들이 분산해 보유하고 있다.
경방은 단순투자 목적으로 장내매매를 통해 지분을 늘렸다고 밝혔으나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경영권 분쟁과 연관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는 것이 증권가의 시각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한진 최대주주는 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23.62%)이며 조원태 회장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27.69%에 달한다. 경방이 2대 주주로 올라섰고 국민연금공단(7.64%)과 GS홈쇼핑(6.87%)이 주요 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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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섬유와 복합쇼핑몰 사업을 하는 경방이 한진그룹의 물류 계열사인 한진에 대해 눈독을 들일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일단 현재 지분율만 놓고 보면 경방이 한진 경영권을 확보하려 한다고 말하기 어렵다. 지분율 격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장내매수와 함께 주요 주주들의 지분 블록딜도 병행해야 할 정도다.
증권가 관계자는 "그럼에도 경방이 한진 경영권을 인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은 한진그룹 전체와 연관이 있기 때문"이라며 "KCGI가 한진칼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면, 한진칼이 보유하고 있는 한진 지분 23.62%가 시장에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한진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한 경방 입장에선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에선 확대해석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KCGI가 우위를 쉽게 점하기 어려운 상태라 한진 지분변동을 얘기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