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여행못가 답답한데 비행기 드라이브나 가자"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0.09.1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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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 항공사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탑승객이 줄자 이색 비행 상품을 내놓았다. 해외여행을 '가는 척'만 하는 상상여행, 노을을 감상하는 유람 비행, 별을 보는 천문관 비행 등이다.

항공사의 이색 비행들은 코로나19 시기 여행에 목마른 고객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일본 언론들은 이 같은 여행상품이 항공사의 적자 해소에 결정적인 도움은 되지 않더라도, 비행 산업에서 새로운 방식의 여행을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와이로 갈 수는 없지만 가는 척이라도, ANA(전일본공수)
ANA항공이 하와이 상상비행 상품으로 준비한 기념품. /사진=ANA 항공 홈페이지 갈무리ANA항공이 하와이 상상비행 상품으로 준비한 기념품. /사진=ANA 항공 홈페이지 갈무리
일본 항공사 ANA(전일본공수)는 미국 하와이로 상상여행을 떠나는 상품을 내놨다. 하와이로 여행가는 분위기를 한껏 내기 위해 승무원들이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칵테일을 제공했고, 기내에 하와이 영상을 틀어놓고 관련 기념품도 준비했다.

ANA의 상상여행은 지난달 22일 'FLYING HONU'(하늘을 나는 바다거북)라는 별명을 가진 에어버스 A380로 이뤄졌다. 이 여객기는 하와이 호놀룰루 노선에서만 운항하는 여객기로, 이번 상품에서는 나리타 공항에서 출발해 약 90분간 비행하다가 같은 공항에 착륙했다.



짧은 여행인 만큼 비행기 티켓은 실제 여행에 비해 저렴했다. 퍼스트 클래스 5만엔(약 55만원)부터 통로쪽 이코노미 클래스 1만 4000엔(약 15만원) 사이였다. 이 상품에는 전체 정원의 약 150배가 넘는 사람들이 참여 신청을 했고, 이 중 334명만이 선정됐다.

ANA 관계자는 "여름방학을 보내는 어린이들에게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어 가격을 통제했다"고 밝혔다.

해질녘 비행하는 '유람비행', 별을 보는 '천문관 비행', 지역항공사의 '후지산 비행'
천문관 비행을 기획한 일본 항공사 스타플라이어의 여객기. /사진=스타플라이어 홈페이지 갈무리천문관 비행을 기획한 일본 항공사 스타플라이어의 여객기. /사진=스타플라이어 홈페이지 갈무리
ANA 뿐만 아니라 일본 항공사들은 다양한 이색 비행상품을 내놓았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항공기 운행 중단 및 감축 운행이 이어지자 유휴 장비를 활용하려는 목적이다.


지난 2일 지지통신은 일본항공(JAL)이 오는 26일부터 해질녘부터 밤까지 기내에서 경치를 감상하는 '유람비행'을 실시한다고 보도했다. 이 비행에서는 하와이편 항공기에서 제공되던 기내식과 함께 기념품을 제공한다.

지난달 27일 일본 매체 임프레스와치에 따르면 항공사 스타플라이어는 다음달 17일에 기내에서 별을 볼 수 있는 비행을 실시한다. 이 상품은 기내에 천문 영상을 상영해 다 같이 별을 감상하고, 전문해설사가 동행해 설명을 해주는 여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일본 매체 노리모노는 일본 지역항공사 후지드림항공(FDA)이 오는 20일, 21일에 후지산 유람 비행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비행은 약 90분간 후지산을 상공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비행을 하는 여행상품이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에어부산이 이날 국내 항공사 최초로 도착지 없는 비행에 나섰다. 이번 프로그램은 국내 대학의 항공관광학과 학생들이 대상이며, 에어부산은 향후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될 경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관광 비행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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