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가 2,000억인데"...피엔케이 지분가치밖에 안되는 대봉엘에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 기자 2020.09.10 08:12
글자크기

자회사 IPO 이벤트 소멸...2.3배 급등 후 차익실현으로 급락
시총, 자회사 지분가치 수준으로 떨어져...



자회사를 성공적으로 키워 코스닥까지 상장시킨 모기업이 자회사보다 더 저평가되는 상황이 펼쳐졌다. 모기업 시가총액이 현재 보유한 '자회사 지분가치' 수준으로 떨어진 것.



지난 8일 코스닥에 상장한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피엔케이 (2,500원 ▼55 -2.15%))와 그 모기업 대봉엘에스 (20,050원 ▼850 -4.07%) 이야기다.

지난 8일 피엔케이는 상장 첫날 주가가 2만 6,800원까지 올라 공모가(1만 8,300원)보다 46.4% 높은 값을 형성했다.



이에 시가총액도 2,011억원으로 불어났다.

반면, 대봉엘에스는 이날 18.69% 급락했다. 시가총액은 1,691억원에서 1,375억원으로 급감했다.

자회사 상장 이벤트가 소멸되면서 차익실현 물량이 대거 출회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봉엘에스 주가는 올해 가파른 랠리를 펼쳐왔다. 작년 말 6,870원이던 주가가 지난 3일 장중 1만 6,200원까지 치솟으며 연고점 기준 2.3배 급등한 것.

대봉엘에스 관계자는 "최근 며칠 글로벌 증시의 급격한 하락 영향 탓인지 과하게 조정을 받은 것 같다."며, "회사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제 대봉엘에스 시총은 자회사 피엔케이 지분가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대봉엘에스가 피엔케이 지분 54.7%를 보유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지분 가치는 1,100억원 수준이다. 대봉엘에스 현재 시총 1,375억원과 275억원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대봉엘에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74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상반기까지만 58억원을 거뒀다. 전년동기 대비 48.2% 증가한 것.



자회사 효과를 제외한 별도기준으로도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16억원)에 육박하는 14억원을 상반기에 기록한 상황이다.

대봉엘에스 관계자는 "피엔케이 지분가치와 비교한 것은 물론, 절대적으로도 현재 대봉엘에스 주식 가치는 상당히 저평가 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소재 연구, 관련 법령 등 다양한 정보를 피엔케이와 상호 교류하면서 향후에도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봉엘에스는 피엔케이 구주 매출로 163억원을 확보했다. 이 자금을 활용해 인천 송도에 데이터 기반 연구소 및 스마트 팩토리를 설립할 계획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