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냉연강판 앞세워 인도 이륜차 연료탱크 시장 출사표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0.09.0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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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냉연강판 앞세워 인도 이륜차 연료탱크 시장 출사표


포스코 (392,500원 ▼3,500 -0.88%)가 지난달 첫 양산에 들어간 냉연 제품인 '편면도금 전기아연도금강판' 수출을 통해 인도 이륜차 연료탱크 시장에 진출했다고 9일 밝혔다.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철강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 현지 시장 수요를 빠르게 파악하고 생산부터 판매, 연구부서까지 긴밀히 협업해 6개월만에 이뤄낸 성과다.



편면도금 전기아연도금강판은 전기화학 방식으로 한쪽 면만 아연으로 도금한 제품이다. 내식성과 용접성이 우수해 인도 이륜차 연료탱크 소재로 쓰인다.

그간 전량 일본에서 공급돼 왔지만 올해 인도 정부가 배기가스 배출 규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포스코에 기회가 찾아왔다. 인도 이륜차 제조업체들은 정부 규제에 대응하고자 유해 가스 발생이 저감되는 연료 분사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연료탱크 소재도 강화돼 부식과 마모에 강한 전기아연도금강판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수입 구매처 다변화의 길이 열렸다.



기회를 포착한 포스코는 인도 가공법인과 기술서비스센터(TSC)를 적극 활용해 고객 요구 사항을 빠르게 파악했다. 이후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포항제철소, 연구소, 마케팅 및 해외법인 등 관련 부서와의 비대면 협업이 빛을 발했다.

이들 부서에선 수십 차례 영상회의를 통해 긴밀한 협업을 이어나갔다. 아연-니켈(Zn-Ni) 합금화 안정화 조업 기술을 개발하고 대량 양산할 수 있는 최적의 생산 조건을 찾아냈다.

그 결과 약 6개월만에 재료인증부터 품질인증서 체결까지 완료하고 8월부터 본격 양산 판매를 시작할 수 있었다. 포스코는 이번 성과가 침체된 철강 수요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앞으로 인도뿐만 아니라 이륜차 이용 비중이 높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도 제품 판매를 확대한다. 영상회의를 활용한 '비대면 마케팅'으로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고객 대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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