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BTS" 빅히트 상장 전 JYP·YG·SM 주가 '콧노래'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0.09.0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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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BTS" 빅히트 상장 전 JYP·YG·SM 주가 '콧노래'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대표주자인 JYP, YG, SM이 일제히 흥겨운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BTS(방탄소년단)가 미국 빌보드 차트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IPO(기업공개)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업계 전반의 상승효과가 일어나고 있다.



이들은 올해 당초 코로나19 영향으로 콘서트 등 큰 피해가 예상됐지만 음원·음반 판매 등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더욱 커진 K-POP 기대감과 함께 내년 이후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 (43,700원 ▲1,900 +4.55%) 주가는 이날 오후 1시30분 현재 전일 대비 1.22%(700원) 오른 5만8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들어 쉬지 않고 오르면서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JYP Ent. (64,500원 ▲1,900 +3.04%)는 2.12% 내린 4만1550원, 에스엠 (76,100원 ▲1,100 +1.47%)은 1.40% 내린 3만8750원을 기록하고 있다. 두 종목 역시 전날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엔터 3사가 같은 날 올해 최고 주가를 기록한 것이다.

본격적인 상승세는 이달 초 시작됐다.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업계 전반에 기대감이 증폭됐다.

BTS의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는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1위를 달성하며 기대감을 현실로 바꿔냈다. 이미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200' 1위를 여러 차례 차지한 바 있어 깜짝 성과를 넘어섰다는 평가다. 전 세계적으로 K-POP 시장이 커질 경우 국내 엔터 업계 역시 직접적인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소식에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다. 이달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순위 2위와 3위를 각각 JYP와 YG가 차지했다. SM은 15위였다. 이 기간 각 종목 주가는 YG 23%, JYP 22%, SM 14% 등으로 급등했다.

한때 엔터 업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공연이 대부분 취소되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해외 음원·음반 판매 수치가 급증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YG는 지난해보다 94% 증가한 앨범 187만장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SM과 JYP 역시 각각 47%, 18% 상승할 전망이다. 올해 중 트와이스, 블랙핑크, 엑소 등 각 소속사를 대표하는 아티스트의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신인그룹 '니쥬'와 '트레저'의 활약도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중요한 이유다.

내년 이후 실적이 대폭 나아진다는 점도 상승세의 배경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JYP는 2021년 영업이익 554억원을 기록하며 최근 5년간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SM과 YG도 역시 각각 영업이익 624억원, 3258억원으로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공연이 급감하면서 엔터 업종이 코로나19 피해주로 간주됐다"며 "하지만 지금은 음반과 음원 고성장에 연말 일부 지역의 공연까지 겹치며 우상향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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