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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업체 2대주주 올라선 국민연금, '시민단체 비판 vs 지역경제 환영'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0.09.0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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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카지노 추진 롯데관광개발 2대주주 올라선 국민연금…투자 적정성·공적가치 갑론을박에 지역경제는 "환영"

카지노업체 2대주주 올라선 국민연금, '시민단체 비판 vs 지역경제 환영'




'코로나 보릿고개' 속 대형 카지노·복합리조트로 활로를 찾는 롯데관광개발에 거액을 투자한 국민연금공단을 두고 우려와 기대의 시선이 교차한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여행산업 침체와 공적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수를 뒀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로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롯데관광의 청사진이 드러나면서 시의적절한 투자란 평가도 나온다. 더구나 지역사회를 망치는 카지노를 키운다는 비판과 달리 관련 업계와 지역경제는 '관광 제주' 혁신 가능성을 거론하며 환영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연금은 롯데관광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지분율 5.29%로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리더니 올해도 투자를 지속, 지분율을 8.41%까지 확대했다. 지난 7월 말에는 단숨에 19만주를 추가 매입해 10.02%로 지분을 늘리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①이 시국에 여행업 투자, 괜찮아?
카지노업체 2대주주 올라선 국민연금, '시민단체 비판 vs 지역경제 환영'
이를 두고 각계에서 갑론을박이 뜨겁게 벌어졌다. 쟁점은 크게 두 가지인데, 먼저 투자 적정성에 대한 논란이 점화됐다. 코로나19에 따른 여행 관련 업종의 극심한 불황과 롯데관광의 실적을 고려하면 수익은 커녕 손실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상반기 국내 여행업계가 코로나 사태로 여행수요가 -95% 역성장, 2분기에만 600개 이상의 여행사가 폐업할 만큼 최대 위기를 맞았단 점에서다. 국외여행업과 크루즈관광·면세사업에 주력해온 롯데관광 역시 큰 타격을 입었다. 올해 2분기 매출(개별재무제표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98.5% 감소한 3억원을 기록,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며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3일까지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롯데관광에 투자를 결정한 국민연금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상폐까지 거론되는 마당에 성급한 투자를 진행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운용자산만 600조원이 넘는 만큼 롯데관광 투자 비중이 큰 것은 아니지만, 국민 노후자금으로 마련된 혈세를 낭비한단 지적이다.

하지만 제주 드림타워 리조트 오픈이 초읽기에 들어가며 우려가 불식되는 분위기다. 특급호텔과 한류 콘텐츠, 카지노로 구성된 복합리조트로 업태를 확장, 코로나가 다소 진정되면 실적이 퀀텀점프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3분기와 연 매출 모두 기준치를 달성해 상폐 리스크도 없단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당초 계획한 매출 1조원은 어렵다"면서도 "VIP중심의 카지노와 내국인 여행수요로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②외국인 카지노, 공익은 과연?
카지노업체 2대주주 올라선 국민연금, '시민단체 비판 vs 지역경제 환영'
투자 리스크에 이은 두 번째 쟁점은 여행업종 중에서도 대형 카지노에 투자하는 것이 공적가치에 부합하냐다. 롯데관광이 2018년 인수한 LT카지노를 4.5배 크기로 확장해 제주 드림타워에 입점키로 계획한 이후 국내 시민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문제인데, 국민연금이 2대주주로 이름을 올리면서 사행산업 활성화에 일조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으로 번졌다.

지난 7일 전국 19개 시민사회단체 연대기구인 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는 △국민연금이 롯데관광에 지속 투자한 이유 △국민연금이 강조하는 책임투자 위배에 대한 입장 △롯데관광 투자 철회 검토 의향 등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이들은 "도박이 국민에 가져오는 악영향을 생각할 때 국민의 연금 보험료로 도박산업에 투자하는 것은 공공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정작 제주도 지역경제와 관광업계는 공익적인 측면에서 환영하는 분위기다. 외국인 카지노를 단순히 지역사회를 좀먹는 사행산업으로만 바라볼 수 없단 인식이 퍼지면서다. 전 세계적으로 럭셔리 복합관광 트렌드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제주 역시 싱가포르, 마카오 등과 견줄 콘텐츠가 필요한데, 대형 럭셔리 외인 카지노가 이 역할을 할 수 있단 판단이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벨라지오 호텔 카지노에서 손님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AFP, 뉴스1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벨라지오 호텔 카지노에서 손님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AFP, 뉴스1
제주도는 지난 7월 발간한 카지노산업과 관련 카드뉴스에서 "도내 카지노는 외국인 전용이라 내국인 관련 직접 피해사례는 거의 없다"며 "카지노가 제주관광산업의 한 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카지노는 연 매출의 10%를 관광진흥기금으로 납부, 지역 관광산업에 재투자되는 등 경제효과가 적지 않단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단 설명이다. 롯데관광은 제주 드림타워 건립으로 3100명의 신규 고용을 진행했는데, 국민연금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제주관광 혁신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로 롯데관광 투자를 결정했다는 해석도 힘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는 지난달 지역사회 영향과 기여도, 도민 의견 등을 종합 판단해 드림타워 카지노 확장이전에 대한 적합판정을 내렸다. 제주상공회의소와 제주관광협회 등 지역 경제단체들도 공동성명을 통해 "침체된 지역경제 성장에 긍정적"이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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