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로젠 "금감원 지적사항 충족 못해 3사 합병 철회"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20.09.0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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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상황 수습 후 합병 재추진 검토…직상장도 고려"

바이오 유니콘 에이프로젠이 에이프로젠 KIC (1,505원 ▼99 -6.17%), 에이프로젠 H&G (603원 ▼26 -4.13%)(에이프로젠헬스케어앤게임즈)와의 합병 계획을 철회한다고 9일 밝혔다.

회사 측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 및 외부평가의견서를 여러 차례 정정하면서 나름 최선을 다했다"며 "그러나 회계법인의 평가원칙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공정성과 객관성을 유지하려는 금융감독원의 염려를 불식시키기에는 준비가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 4개월간 추진하던 합병 계획을 철회한 것은 최대한 빨리 현 상황을 수습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에이프로젠 관계자는 "3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여러 각도에서 최선을 다해 검토해서 대안을 만들어보겠다"며 "앞으로 감독기관의 염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준비가 됐다고 판단이 서면 합병을 다시 추진하는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이프로젠 주주들 중에는 직상장 추진을 희망하는 사람도 상당수 있는 것을 알기에 직상장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며 "에이프로젠케이아이씨, 에이프로젠헬스케어앤게임즈,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등과의 관계를 고려하면서 주변과 관계 기관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고 덧붙였다.

에이프로젠은 "주주들께 실망과 좌절, 고통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사죄드린다"며 "여러 번의 정정 과정 동안 금융감독원의 지적사항을 끝내 충족시키지 못하고 철회한 것에 대해 감사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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