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양재 물류단지 개발사업 첫단추 뀄다…투자의향서 제출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0.09.0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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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쓰레기·재고 없는 물류' 추진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부지/사진제공=하림그룹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부지/사진제공=하림그룹


하림 (3,010원 ▲15 +0.50%)그룹이 서울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에 관한 투자의향서를 서울시에 제출하며 대규모 개발사업의 첫 발을 뗐다.

하림산업은 9일 관련법에 따라 투자의향서를 서울시에 제출하고 물류·유통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신개념의 그린&스마트 도시첨단물류시설과 R&D 등 지원시설이 조화된 세계적 수준의 복합단지를 만들겠다는 기본구상을 밝혔다. 하림산업은 포장없는 물류, 쓰레기없는 물류, 재고없는 물류라는 첨단 유통물류시스템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하림산업은 지난 2016년 4525억원에 양재 화물터미널 부지를 매입해 물류단지 조성을 추진해왔지만 인허가를 위해 관계부처와 논의과정이 길어지며 개발 과정이 지연돼왔다. 그러나 정부가 올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기업투자 프로젝트(2021년 개발심의 및 착공 목표)에 양재 물류단지 개발 사업을 포함하며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양재 물류단지 부지는 서울시의 관문인 경부고속도로 양재IC와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에 인접한데다 서울시를 비롯한 수도권 인구밀집지역의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어 이 지역내 소비자들에게 2시간 이내에 상품을 배송할 수 있는 최적의 부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9만4949㎡ (2만8800평)의 대규모 단일부지인데다 지장물이 없는 상태여서 최상의 개발여건을 갖추고 있다.



하림산업은 지하에 최첨단의 유통물류시설을 조성하는 한편 지상부에는 앵커광장을 중심으로 업무시설, R&D시설, 컨벤션, 공연장, 판매시설, 숙박시설, 주거시설 등의 지원시설이 어우러진 복합공간을 조성하여 서울 및 전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형 대표물류시설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비대면 경제활동과 모바일 쇼핑의 일상화에 따라 급증하는 도시 생활물류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물류·유통 인프라와 운영 시스템을 갖춰 소비자가 추가 부담하는 비용과 각종 낭비 요소들을 줄여주고 배송·포장 쓰레기 발생과 처리 등의 도시문제를 해소하는데 역점을 두고 물류시설계획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특히 포장없는 물류·유통 시스템을 통해 쓰레기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한편 단지내 시설들에서 발생하는 생활쓰레기를 지하에 설치된 재활용처리 설비에 모아 70% 이상을 재활용 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단지내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및 식자재 쓰레기는 발생 즉시 신선한 상태로 수집하여 100% 재활용한다는 것이다. 이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처음 시도되는 모델이어서 향후 도시내 쓰레기 처리방식의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고객 주문~산지, 생산~도첨단지, 집하~배송의 물류·유통 전 흐름에 AI·빅데이터 기반 첨단 ICT를 도입, 고객의 주문 또는 주문하려는 제품을 생산현장에서 적시·적량 공급받아 지체없이 배송하는 ‘저스트 인 타임(Just in Time)’ 개념을 적용함으로써 제조~유통~소비단계에서 재고를 없애는 ‘재고없는 물류’를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생산지에서 도첨단지까지 운송과정에는 심야 수소트럭의 군집주행, 소비자 배송에는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춘 전기차 트럭 운영 등 미래기술과 청정에너지 도입을 추진, 도시첨단물류단지의 취지를 제대로 살린다는 계획이다.

도시첨단물류단지에는 R&D시설도 배치되며 특히 물류로봇⸱자율배송 등 미래 첨단물류 연구개발사업의 특화단지가 조성되어 테스트 베드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하림은 서울시에 설치된 도시첨단물류단지 지원센터에 제출한 투자의향서를 바탕으로 서울시와 협의하여 도시첨단물류단지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법령의 절차에 따라 승인 절차를 밟게 된다.

하림산업은“그동안 서울시와 개발방향 및 절차, 공간 및 시설, R&D 특화 방안 등에 대해 사전 협의를 진행해 왔기 때문에 도첨단지 조성 취지에 맞고 서울시의 도시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복합개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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