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도, 식당에도…저변 넓히는 '대체육'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0.09.0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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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채식주의존'·써브웨이 '얼티밋 썹' 등 가까워진 '채식'

마트에도, 식당에도…저변 넓히는 '대체육'


채식주의자들의 전유물이었던 식물성 대체육이 일상으로 파고들고 있다. 롯데리아, 써브웨이 등 대형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에서 대체육을 이용한 제품이 출시되고 식품대기업에서 대체육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대형마트에서는 채식주의존이 생기는 등 일반 소비자들도 쉽게 대체육 제품을 만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는 식물성 대체육으로 만든 샌드위치 '얼터밋(altermeat) 썹'을 출시했다고 8일 밝혔다. 얼터밋 썹은 써브웨이가 최근 출시한 'K-바비큐 샌드위치'의 대체육 버전으로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대체육 메뉴다.



실제 고기 대신 프리미엄 대체육 토핑을 사용하고 K-바비큐 소스를 더해 한국인이 좋아하는 맛과 식감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얼터밋 썹에 사용되는 대체육은 밀 단백과 대두(콩) 단백을 최적 배율로 조합한 식물성 단백에, 퀴노아, 렌틸콩, 병아리콩 등 슈퍼푸드 곡물을 추가해 영양을 강화한 제품이다. 소고기와 단백질함량은 비슷하면서 칼로리는 낮고 포화지방은 절반 수준이다. 콜레스테롤과 트랜스지방이 전혀 없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롯데리아가 프랜차이즈업계 최초로 식물성 패티, 빵, 소스로 만든 '미라클버거'를 출시했고, 스무디킹도 6월 달걀, 우유, 버터를 사용하지 않은 '비건 베이커리' 제품을 출시하는 등 주요 프랜차이즈 브랜드에서 채식 메뉴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마트에도, 식당에도…저변 넓히는 '대체육'
콩고기 등 대체육 제품은 종전에도 채식 전문 식당 등을 중심으로 일부 유통됐지만 일반 유통채널이나 외식 채널에서 찾아보기는 쉽지 않았다. 최근 들어 채식 주의자들이 늘어나고 동물 복지 등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중화 단계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너겟, 버거, 소시지, 만두 등 대량 생산, 유통이 되는 가공식품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대형마트에 채식주의존까지 등장했다. 이마트는 최근 전국 21개 매장에 '채식주의존'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채식주의존에는 롯데푸드의 대체육 브랜드인 '제로미트' 제품들과 동원F&B의 '비욘드미트', 오뚜기의 채식 간편식 '그린가든 만두' '그린가든 볶음밥', 사조대림선 '채담만두' 등의 비건 제품들이 판매 중이다. 롯데마트도 지난 5월 대체육 '고기대신' 시리즈 6종을 내놓으며 대체육 시장을 정조준했다.

대체육은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도 화두다. 특히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지난 4월 50달러 수준이었던 비욘드미트는 129.8달러(3일 종가)로 2배이상 급등했다. 육류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면서 식량 위기 우려가 대두됐고 대체육 시장이 주목받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채식주의자들 뿐 아니라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나 동물 복지 등 친환경 소비에 가치를 두는 분들도 대체육 제품을 찾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며 "아직 시작단계지만 다양한 대체육 제품들이 계속 개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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