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아베' 앞둔 日에 한달째 체류 신동빈, 경제가교될까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20.09.0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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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와 오랜 '절친' 인연, 양국간 외교 경영 변수로..한달 째 日체류하며 현지 상황 점검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웨비나(Webinar) 형태로 진행된 '2020 하반기 VCM'에 참석한 모습 / 사진제공=롯데그룹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웨비나(Webinar) 형태로 진행된 '2020 하반기 VCM'에 참석한 모습 / 사진제공=롯데그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격 사임으로 한·일 외교 관계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양국에 대형 사업 기반을 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제 가교' 역할에 나설지 주목된다. 신 회장은 현재 한달째 일본에 체류 중이다.

8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 7년 8개월간 연속 집권한 아베 일본 총리의 후임을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가 막을 올렸으며, 차기 총리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스가 장관은 지난 8년 가까이 아베 총리의 '입' 역할을 해왔는데, 최근 자민당 내 주요 계파들은 스가 장관 지지 선언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스가 장관이 오랜 기간 아베와 호흡을 맞춰온 만큼 '포스트 아베' 시대에도 현재와 같은 냉랭한 한일 관계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거란 관측도 우세하다.



이 엄중한 시기에 '한일 셔틀 경영'에 나서고 있는 신 회장의 경제 분야 역할론도 주목된다.

특히 신 회장이 지난달 13일 황각규 부회장 퇴임 안건을 다룬 긴급 이사회 개최 전 일본으로 출국해 한 달 째 현지에 체류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눈길을 끈다.

신 회장은 아베 총리와 오랜 친분을 이어온 '절친'으로 꼽힌다. 부친인 고 신격호 명예회장이 아베 총리의 부친인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와 교분을 쌓았던 것은 널리 알려져있다. 또 아베 총리가 수차례 신회장과 면담을 했고, 신 회장 장남의 결혼 피로연에 참석할 정도였다.


때문에 신 회장이 자연스럽게 아베 총리 최측근인 스가 장관과도 친분이 있지 않겠냐는 추측도 재계에선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현재 일본의 복잡한 정치·외교 상황 변수도 미래 경영 구상에 반영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론 경제 가교 역할로 양국 관계 개선에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더욱이 신 회장은 지난 7월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에 오르며 한일 롯데 경영권을 장악하며 일본 내에서의 입지도 커진 만큼 그런 해석이 힘을 받고 있다.

한편 이번 장기 체류기간 동안 신 회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영 전략을 짜고 현안을 챙기면서, 현지에서 남은 상속이나 친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의 소송 문제 등도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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